【ドラマCD】ようこそ! BL研究クラブへ 通常盤


■줄거리


귀축 안경 + 돈 × 평범한 고학생 !


 고학생인 사토는 돈이 없어서 곤란해 한다. 우울한 마음으로 학교에 향하니, 마침 친구인 카나메와 하타로부터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세히 듣지도 않고 달려드는 사토지만, 세상엔 좋은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 ** **, ** **, *** *** 등... 야한 연구의 실험체로..! 첫 경험 투성이인 고급 아르바이트의 목적은 대체!


■배역


幡祐介 (하타 유스케) - 増田俊樹 (마스다 토시키)

石井要 (이시이 카나메) - 佐藤拓也 (사토 타쿠야)

佐藤 (사토) - 白井悠介 (시라이 유스케)



- 제대로 된 스토리가 있는 BL을 원하는 사람에겐 추천할 수 없는 작품. 원작 만화는 재밌게 읽었다. 내용적인 재미가 아니라 플레이적인 재미로. 작가님이 그림을 야하게 잘 그린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느정도 원작에 만족감을 갖고 있었고, 또 SM 요소도 들어가 있어서 기대하면서 들었다. 왜 기대했을까. 현실은 SM플레이가 나오는 장면까지 보지도 못하고 꺼버렸는데.. 


- 씬 범벅인 원작에 딱히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데도 난 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별로일 수 있다는 걸 예상하지 못할것도 아니었는데. 3P와 SM이라는 자극적인 설정에 무작정 귀를 들이미는 습관은 이제 좀 줄여보자. 


- 원작이 원작인 만큼 매 트랙마다 씬으로 점철돼있었다. 이전에 썼던 "마지막 부근에 있는 씬을 위해 앞의 스토리를 쌓아올린 느낌"이 나는 작품의 대표격. 스토리라고 쓰기도 민망할 정도로 내용이 없다시피하다. 최근 작품들은 다 이런건가. 제대로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좋은 연기로 듣고 싶은데, 시간이 갈수록 더욱 찾기 힘들어지는 것 같다. 최근엔 (씬이 많은) 만화 원작의 작품이 신인들의 연기로 나오는 경우가 넘쳐나니, 내용이나 연기력에서 만족감을 찾기 어렵다. 좋은 작품들도 정말 많은데.. "신인 성우들이 BLCD는 이런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한 한 리뷰글에 격하게 공감을 했다. 


- 내가 잘 아는 목소리의 성우들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의 대사였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 연기를 잘 못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대사 도중에 연기하고 있지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모브 역이라면 그냥 넘어갈텐데. 주연 중에 그런 목소리가 들리면 품고있던 기대가 확 식기 마련이다. 일상 대화 장면, 아마 첫 번째 트랙이었던 것 같은데. '아, 얘 연기 못한다.' 라는 생각이 든 순간 더 들을 마음이 사라졌다. 나머지 트랙은 대충 넘기면서 들었는데,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다. 


- 리뷰 글에 유난히 공감가는 글들이 많았다. "끝난 후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 성우는 도대체 언제 연기를 잘하게 될까." "엄청 별볼일 없는 내용에, 정말 국어책 읽기만 하는 성우한테 잘 맞는 역이 온 것 같아서 안심했다." 같은 자비 없는 신랄한 글도 있었고, "저평가가 많아서 놀랐다. '개그=스토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재밌다고 생각했다. 개그라서 가벼운 느낌으로 진행된다." 같이 좋아하던 사람도 있었고. 각자 작품에 기대했던 게 달랐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평가들이 나온 것 같다. 이 작품의 리뷰는 개인적으로 전자 쪽에 공감이 갔지만, 앞으로 무슨 작품이든 뭐든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음. 직접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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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중학생 때 부터 친구인 유게 미도리에게 끌려 오게된 화려한 파티. 시미즈 아키토는 외모도 좋고 예술적 재능도 타고난 미도리를 중학생 때 부터 6년 가까이 사랑하고 있다. 그 짝사랑에 지쳐가는 아키토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미도리에게 키스를 한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아키토를 미도리는 회장 밖으로 끌고 나와, 화를 내면서도 격렬한 키스를 해오는데...



■배역


(유게 미도리) 스즈키 타츠히사×카지 유우키 (시미즈 아키토)


志水朱斗 (시미즈 아키토) : 梶裕貴 (카지 유우키)

弓削碧 (유게 미도리): 鈴木達央 (스즈키 타츠히사)

佐藤一朗 (사토 이치로) : 安元洋貴 (야스모토 히로키)

秀島慈英 (히데시마 지에이): 三木眞一郎 (미키 신이치로)

小山臣 (코야마 오미) : 神谷浩史 (카미야 히로시)




-왜 줄거리에 키스 얘기밖에 없지..?

 

- 2CD로 꽉 찬, 지에이오미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믿고 듣는 지에이오미 시리즈인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지에이오미와 약간 닮으면서도 분명히 다른 이야기. 시리즈의 후반인 만큼 지에이와 오미는 안정감이, 미도리와 아키토는 모난 귀여움이 보인다. 특히, 미도리와 아키토의 모습은 연애 초반에 표현이 서툴렀던 지에이와 오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한층 성숙해진 지에이오미가 둘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


- 6년 째 짝사랑 중인 아키토와 그런 아키토를 냉대하는 미도리. 초반의 표면적인 내용은 그렇다. 심하게 집착하고 구속하는 미도리에게 상처받는 아키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울기도 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울기도 한다. 아키토가 아파하는 만큼 울먹이며 말하는 씬이 많은데, 너무 귀엽다. 더 울려줘...




- 연말 파티회장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 다운 행사 때, 아키토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미도리에게 키스한다. 그런 아키토를 회장 밖으로 끌고 나온 미도리. 감정들이 부딪히면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 아주 조금 알게된다. 장난감으로 삼아주겠다며, 마음껏 울려줄테니 기대하라는 말을 남기는 미도리와 울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아키토의 모습은 둘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씬은 정말 할 말을 잃을정도로 너무 잘 만들어져있다. 너무. 너무 잘 만들었다. 연기에 효과음에 브금까지 흠 잡을 곳이 아예 없다. 스토리가 씬의 전과 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물론, 씬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건도 재밌다. 평생 씬 하나만 들으라면 이걸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씬은 짧은 것 까지 대여섯번 나오는데, 각각 들어있는 이야기가 전부 다르고 전개 앞뒤의 연결고리도 단단하다. 특히 10분가량으로 길어지는 씬이 두 세 개 있는데, 들을 때마다 기립박수가 절로 나오는 수준. 이 트랙의 대단함을 설명해내지 못하는 내 글재주가 원망스럽다. 듣다보면 치이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평소보다 더 귀축이 되는 미도리와 목소리에 물기가 마를 날이 없는 아키토. 카지의 울먹이는 목소리와 탓층의 새디스틱한 목소리의 조합이 아주 발군이다. 이건 안 듣고는 못버텨...


- 부드러운 열정 리뷰에 쓴 것처럼, 키스신이 좋았다. 츄파츕스로 입안 어디를 누르면 그런 소리가 날까. 이 바로 뒤의 69씬을 들으면서도 의문은 멈추지 않았다. 대체 뭘 물고 대사를 말하는걸까... 결론은 최고좋았다는 얘기. 


- 초반에는 아키토에 대한 미도리의 취급이 너무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사실 아키토만큼, 어쩌면 아키토보다 미도리가 가진 감정이 더 크다는건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정말 미도리의 성격이 나빠서 취급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미도리가 아키토의 우는 얼굴을 좋아하기도 하고 좋아한다는 표현이 서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엄청 좋아하면서도 표현은 초등학생의 좋아하는 애 괴롭히기에 멈춰있고, 좋아한다는 얘기를 못해서 행위만 지속하기도 하며, 아키토 주변에 다른 사람이 접근할 때마다 번견마냥 으르렁거린다. 그러면서도 아키토 앞에서만 본심을 드러내는게 아주 귀엽다. 심한 집착은 꽤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거기에 성격나쁜 도S 설정이 붙으니 너무 맛있다. 냠냠. 평소에는 상냥하지만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엄청 집착하고 있는 세메 포지션은 쉽게 기억이 나는데, 우케를 갈구다시피 놀리는 성격나쁜 캐릭터를 보고 마음에 든 적은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 미도리는 지에이를 싫어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이를 아는 아키토는 미도리 몰래 사토와 지에이의 개인전시전을 간다.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집앞에는 당연하게도 미도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 모르게 지에이를 만나러 간 것에 화난 미도리, 아키토를 차에 태우고는 그것에 뭔가를 씌운다. '그곳에 딱 맞게 무언가 씌워진 느낌'이 든 아키토. 대체 뭘 씌웠길래 아키토가 아파하고 간지럽다고까지 말한걸까. 이게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은 뒤로하고, 너무하다고 우는 아키토에 미도리는 당황한다. 엄청 괴롭히면서 막상 아키토가 울거나 화내면 당황하는 미도리.. 성격 나쁜 캐릭터 정말 안 좋아하는데.. 이 정도면 나쁜 축에도 못끼는건가. 워낙 쓰레기같은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냥 질투많은 아이 정도로 느껴진다. 귀여워..


- 미도리가 여태껏 드러내지 않았던 생각들을 쏟아내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다. 아키토는 누구든 금방 친해지고 사랑받으니까, 아키토는 누구든 상냥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미도리. 하지만 괴롭힐 때 만큼은 아키토가 자신을 바라보고 화내주니까, 미도리가 아키토를 제대로 마주하게되면 아키토가 그걸로 만족해버려서 금방 자신을 떠날것 같았기 때문에 아키토에게 상냥하게 대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나친 구속에 지쳐 이제 그만두자고 말하는 아키토에게 미도리는 여태껏 쌓아왔던 감정을 마구 토해낸다.


"이제 그만 두자는 말, 싫다는 말 하지마. 착각이었다는 말 하지마. 

전부 거짓말이라고 말해. 말해줘.."


말해 에서 말해줘로 바뀌는 어미가 쌍엄지를 치켜들게 만든다. 





- 의도치 않게 미도리에 대한 얘기만 엄청 써버렸는데, 사실 처음 들으면서 가장 즐겼던 건 미도리보다도 아키토의 반응이었다. 미도리의 괴롭힘에 하나하나 시무룩해지고 화내고, 상처받고 우는 모습이 최고 귀여웠다. 예쁘게 우는건 어디가서 견주어도 지지않을 정도. 예쁘게 우는게 아니라 우는게 예뻐보이는건가. 아무튼 카지... 카지... 부르다 죽을 그 이름..


- 트랙1은 4번째 시리즈에서 수록된 파트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재녹음한 것이다. 재녹음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지만, 나중에 정리하도록 하자. 일단은. 굳이 따지자면, 카지의 성장이 보였기 때문에 재녹음된 것을 더 선호한다. 상대방과 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고, 대사를 이어나가는 데에 능숙함이 보이기도 했고. 그런데 믹신은 그대로였다. 물론 좋은 의미로. 대사나 호흡에 작은 변화가 있긴 했지만, 두 개 다 좋았다. 전작으로부터 3년정도의 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울 정도로 변함없는 지에이를 보여주었다. 지에이는 정말 나가노의 어딘가에서 살고있다는 착각이 다시 들정도로.. 믹신은 연기력을 더 높일 수 없는 경지까지 오른 것 같다. 믹신 차냥해..


- 이 리뷰는 몇 번을 쓰고 몇 번을 지웠는지 모르겠다. 쓰는데 자꾸 삐걱거렸다. 왜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에이오미 신 시리즈가 나온 기념으로 꼭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적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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エス

 

5개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적을 만한 글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따로따로 쓸 필요도 없겠다 싶어서 한꺼번에 몰아쓰는 리뷰.

 

■줄거리 

경찰청 조직 범죄 대책 제 5과, 통칭 [조직대책 5과] 형사인 시이바는 권총의 거래 정보를 얻는, 말하자면 총기 단속의 전문가다. 그 수사방법은 에스(스파이)로 불리는 협력자를 이용한 정보 수집 활동에 중심을 두고 있다. 시이바는 신주쿠의 무력투쟁파 폭력단・마츠쿠라구미에 속한 남자를 정보제공자로 삼고있다. 어느 날, 막 깨어난 시바에 '네 S를 조심하라.'는 한 통의 전화가 온다. 열정과 긍지, 고독이 교차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배역

宗近奎吾 (무네치카 케이고) : 小西克幸 (코니시 카즈유키)
椎葉昌紀 (시이바 마사키) : 神谷浩史 (카미야 히로시)
篠塚英之 (시노즈카 히데유키 : 三木眞一郎 (미키 신이치로)
安東隆也 (안도 타카야) : 杉田智和 (스기타 토모카즈)

鹿目(카나메) : 中村悠一 (나카무라 유이치)

 

 

 


-카밍과 코니땅의 커플링이 좋아서 듣기 시작한 작품. 너무 오랜만에 듣기도 했는데, 다른 일 하면서 대충 들어서인지 내용이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경찰과 야쿠자 이야기 였던 듯. 경찰이 야쿠자의 곁에 붙어서 스파이, 즉 'S'로써 정보를 얻는 관계를 맺게 되는 이야기이다.

 


 

-첫 번째 시리즈에선, S로서의 관계를 넘어서는 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초반에 스기가 서브캐릭터로 나오는데 너무 빨리 사라진다. 팬심으로 아쉬웠던 부분. 좋은 캐릭터였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시이바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뛰다가 마피아와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을 접대하게 된다. (성적 의미를 띈 접대가 아니다.) 그런데.. 처음엔 신사인 척 하더니, 사실 남색을 즐긴다고 밝히며 시이바의 술에는 잠드는 약을 탄다. 하필 또 이 사람 취향이 SM인지라 납치한 뒤 묶고, 미약을 먹이고, 채찍으로 때리는 씬이 나온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가장 눈 여겨볼 부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맞는 소리가 참 예뻤다. 이 씬 때문에라도 이 작품은 다시 들어야지.

 

-시이바의 매형, 시노즈카. 시이바의 입장에선 누나의 남편인데, 누나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고. 시노즈카는 시이바를 아껴주고, 시이바는 시노즈카에게 자신이 짐이 된다는 생각에 미안함을 느낀다. 시이바가 힘들어 할 땐 자신이 항상 옆에 있겠다며 다독여주기도 하고, S로서 일을 하다 다쳤을 땐 무네치카에게 시이바를 힘들게하지 말라며 경고하기도 한다. 또, 시이바에게 이런 얘기도 한다.

 

 "마사키, 한 쪽 날개로 나는 나비의 모습은 너무나도 가련해서 보는 것 만으로 가슴이 죄어와. 사실은 손 안에 두고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 욕심인 거겠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필사적으로 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 뿐이야."

 

외않사겨? 둘의 관계성도 이어지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네치카가 귀축에 도S라면 시노즈카는 다정한 연상의 느낌.

 

-두 번째 시리즈에선 다른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복수 때문에 사람도 죽이고, 사랑도 어긋난다. 서로 좋아하는데 결국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떠나버린다. 드씨 주제로써는 꽤 흔치 않은 새드엔딩. 이야기도 삐걱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내용은 무겁지만 다시 듣기 힘든 정도는 아닌, 적당히 잘 만들어진 이야기.


 

-후반 시리즈에서 듣고 꽤 충격스러웠던 내용(근친상간..)이 있었다. 엄마한테 강제로 당했던 경험이 어렸을 적부터 있던 아들. 어찌저찌 관계는 계속 이어져오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점점 차게 되고, 출가하려고 하는 아들에게 건네는 엄마의 한마디가.. "빨리 돌아오렴. 뱃속의 아이와 함께 기다릴게."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대충 저런 뉘앙스의 대사로 기억한다. 

 스토리 자체는 단적으로 봤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자칫하면 막장으로 느껴질 주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시리즈 전체가 구성이 탄탄했던 만큼 쿠소작을 들을 때와 같은 실망감은 들지 않았다. 꽤 몰입됐고, 아들이 불쌍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충격받았던 부분. 어쩌다 저런 가문에 태어나서...

 망작과 명작의 구분은 이곳에서 결정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막장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명작으로 끌어올릴 것인지. 청자가 납득할 만큼 이야기의 명분을 쌓아 올리는 것이 명작을 결정짓는 데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게 아닐까. 반대로 '이런 상황에선 충분히 그럴만해.' 라고 느낄 수 있도록 청자를 충분히 이해시킨다면 망작도 어느정도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섯번 째 시리즈. 전원 서비스 오리지널 드라마 씨디인 'I'm not your pet'. 무네치카의 부하 카나메의 이야기. 정확히는 카나메가 키우는 고양이 이야기이다. 무네치카가 얻기 힘든 정보를 얻었다며 시이바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얻기 힘든 정보라는 게 카나메의 고양이에 대한 것 이었다. 카나메는 평소 말수도 적고 무뚝뚝한 성격인데, 기르는 고양이의 이름이 '모모쨩'이다. 모모쨩... 모모쨩... "그 녀석 평소엔 과묵하면서 집에 가면 '모모쨩~ 이리와~' 같은거 말한다고ㅋㅋㅋ" 하며 같이 웃는 무네치카와 시이바도 귀여웠고, 무엇보다 모모쨩이라고 이름지은 카나메의 갭모에에 거하게 치였다. 카나메는 커플링 안나오나..


 

-무네치카가 진짜 귀축이다. 야쿠자인 만큼. 씬도 거칠고. SM적인 플레이도 가끔 나온다. 격한 플레이를 듣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한 작품. 워낙 예전에 들어서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대충이지만) 다시 듣고, '이 작품이 이렇게 좋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케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점이나, 그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점, 씬이 적당하게 하드하고 SM도 살짝 가미되어 있는 점. 여러 부분에서 지금 내 취향에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더 좋게 느껴진 것 같다. 


-채찍을 맞는 씬이 나오는 작품은 많이 들어보진 못했다. 모멘텀, black or white 정도. 후자는 특히 채찍 씬 말고는 들을 게 없었다. 쥰쥰이 열심히 하는 건 대단했지만, 이야기의 진행이나 인물들의 행동 방식에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기 때문. 그냥 '쥰쥰이 채찍맞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 들을만한 작품' 정도의 위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또 좋은 작품이 있다면, 제대로 된 SM을 주제로 한 작품도 들어보고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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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窮鼠はチーズの夢を見る ドラマアルバムCD

 

 

줄거리

 우유부단한 성격이 화가되어 불륜이라는 '잘못'을 되풀이 해온 쿄이치. 어느날 그에게 아내로부터 불륜의 증거 조사를 의뢰받은 조사원으로 나타난 것은 졸업 후 만나지 않았던 대학 후배 이마가세였다. 그런데, 불륜 사실을 아내에게 말하지 않는 것의 대가로 이마가세가 요구한 것은 "당신의 몸' 이라는 믿기 힘든 것이었다.

 

 

■배역

今ヶ瀬渉 : 遊佐浩二 (유사 코지)
大伴恭一 : 中村悠一 (나카무라 유이치)

 

 

 

-현실 노멀의 게이가 돼가는 과정은 다 이런걸까...

 

 

-쿄이치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어이없고 화난다. 진짜 '얘 왜이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진심으로 그렇게 느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 근데 들을 때 에너지 소모가 너무 심해서 다시 손이 가기 어려울 것 같다. 듣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아니어서 그런 듯. 콜드 시리즈 처럼 수작이라고 생각하지만 들을 때 꽤 힘들고 지친다.

 

-쿄이치는 결혼을 하고 난 뒤, 몇 명의 여자와 불륜관계를 가졌다. 본인 스스로가 하려고 한게 아니라 먼저 그쪽에서 다가왔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며 '나는 사람이 좋아서 그래' 라고 말하는 쿄이치는 초반부터 내 어이를 출타하게 만들었다. 우유부단한 성격이면 있을 법한 일인건가. 나에게 이런 사건은 성격보다 도덕에 더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있을 법 하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는다.

 

-이마가세는 쿄이치의 아내에게 불륜 증거를 알리지 않는 대신 그의 몸을 요구해온다. 이 제안을 듣고 쿄이치는 이마가세에게 비겁한 수를 쓴다며 화낸다. 사실 나한테는 쿄이치가 더 비겁해보였다. 결국 받아들였으니까. 불륜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 있어서 내심 안심하는 마음도 갖고있지 않았을까. 너무 당당히 자신은 강제로 당한 것이라고 말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자신은 피해자라고 말하는 느낌. 이마가세의 수에 놀아나는 것도 '나는 사람이 좋아서 그래.'라고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어서 좀 소름돋았다.

 

-이마가세가 동거하고 있는 남자와 같이 있는 모습을 발견한 쿄이치. 쿄이치는 상대가 있는데 왜 자신에게 그런 요구를 해왔냐며 이마가세를 비난한다. 처음엔 약간 질투심이 생겨서 이런 말을 꺼낸건가 싶었지만, 도덕적(?)으로 이러면 안되지 않냐- 라는 느낌으로 말해서 질투심에 나온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건 질투심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아무튼 질투심 맞음. 느낌적인 느낌으로. 질투가 일어난 마음에 도덕이라는 껍질을 씌워서 얘기한 것 같다.

 

-아내를 좋아한게 아니라 아내라는 존재가 있는 생활, 안정적으로 보이는 생활을 좋아한 것. 자신을 좋아해주는 상대를 좋아한다고 말해놓고는 이마가세가 자신을 좋아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얘기하는 것. 동창회에서 재회한 여자를 다시 만난 것을 이마가세에게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은 것. 미묘한 곳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을 캐치한 것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사건과 표면적이고 일차원적인 감정의 변화로 전개되는 흔한 만화와는 다르다. 감정을 찾아내는 일은 둘째치더라도, 어떤 사건에 어떻게 녹여낼지 궁리하는 일은 고된 작업이 아니었을까.

 

 

-쿄이치는 앞뒤가 안맞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것도 자주. 이마가세가 과거에 자신이 키스한 모습을 보고 화나서 원나잇을 한건 질투하는데, 자신은 지금 동창회에서 재회한 여자를 만나고있다. 또, 이마가세가 상처받을 걸 알면서 여자를 만나는데, 본인은 나쁘다고 자각까지 하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숨기기까지 한다. 말할 수도 있었지만 일이 복잡해질까봐 숨긴거지, 뭐. 쿄이치의 가장 안 좋은 습관. 본인은 배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문제를 회피하려는 태도를 자주 보인다. 유우부단해서 결정을 잘 못내리고, 그런 성격 때문에 남이 결정을 내려줄 때까지 선택을 유보하는 것을 양보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자신은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성격이 아닐까.

 다른 한편, 이마가세와 다투고 난 후 그가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 걸 보곤 화나서 멱살을 잡는다. 제일 쓰레기라고 느꼈던 부분. 나는 네 펠라 받으면서 여자랑 만나고 자도 되는데 너는 안돼. 왜냐고? 넌 나를 좋아하니까! 그럼 다른 사람 만나면 안되잖아! 라는 논리를 펼치는 어린이를 보는 느낌이었다. 쿄이치는 주변에서 상냥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아이러닉하게도 위의 예시들은 쿄이치가 제대로 된 도덕성을 갖췄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들 같다.

 이런 예시들이나 중간중간에 삽입된 일상의 모습이 너무 리얼하다보니, 내가 인생을 살면서 이와 비슷한 일을 저지르고 다니지 않는지 반성까지 하게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걸 멈추면 쿄이치처럼 되지 않을까.

 

 

 

 

-아름다운 것 시리즈를 들으면서, 히로스에가 여태껏 본 캐릭터 중 쓰레기/똥차 랭킹 1위였는데, 오늘 순위가 바뀌었다.

 

-나캄이 우케 포지션에 있어서 선뜻 못 들었던 작품. 그래도 사람들이 갓작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만화 원작도 나름 재밌게 봐서 한 번 마음 제대로 먹고 들어보자! 라고 결심하게 됐다. 겨우겨우. 끝까지 가는 씬이 없었다. 도마잉어에는 리버스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에게는 둘다 세메의 목소리라 듣기를 결심하는데에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이 작품이 그랬듯이.

 

-당연히 캐릭터 자체의 포지션이나 리버스의 유무는 상관없다. 단지 목소리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생각할 뿐. '이 사람의 이런 목소리를 듣고싶어!' 라는 희망을 마음에 품고 있다...

 

-아주 예전에, 만화 원작을 읽었을 때는 쿄이치가 쓰레기라는 생각을 안 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왜 그런 생각을 안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생각을 했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가. 만화도 이젠 그림체와 방 안의 풍경만 어렴풋이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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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일은 잘하지만 잡무는 모두 부하에게 맡기는 상사 아네자키. 아이돌 오타쿠임을 숨기는 미카도는 그런 아네자키를 싫어하며「언젠가 꼭 복수하고 말겠어! 」라고 다짐하는 매일을 보낸다. 하지만, 그런 아네자키와 러브호텔에 머물게 된 미카도. 아네자키는 갑자기 그의 위에 올라가 야한 짓을 하려는데-!
당신, 위험해보여요. 내가 조마조마할 정도로. [아이돌 오타쿠 부하] x [정조관념 낮은 귀축 상사]의 하극상러브!

 

 

■배역

御門純一郎 : 江口拓也 (에구치 타쿠야)

姉崎実紗樹 : 野島健児  (노지마 켄지)

吾妻 : 杉山紀彰 (스기야마 노리야키)

 

 

-1CD로 된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네자키가 미카도를 원나잇 상대로 착각한 채 자게 된 해프닝부터 시작한다. 영상을 찍으면서 해달라는 아네자키의 부탁에 미카도의 핸드폰엔 동영상이 남게 되는데, 미카도는 이를 약점으로 잡는다.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자신의 집에 붙여진 아이돌 포스터를 보여버린 미카도는 아네자키에게 아이돌 오타쿠라는 것을 들켜버린다. 서로 약점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선배였던 아가츠마가 같은 부서로 오게 되는데..

 

-사실 아이돌 오타쿠라는 게 이야기 내에서 큰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아네자키도 엄청 귀축은 아니다. 오히려 상처 잘 받는 타입. 하극상러브.. 그렇게 하극상도 아니다. 상하관계 얘기 거의 없거든. 주된 이야기는 아가츠마가 오고나서부터 같다. 사실 아가츠마는 아네자키의 전 남친인데, 헤어진 방식이 좀, 그렇다. 아가츠마가 슬슬 결혼해야돼서 헤어지자고 하는데(이것도 사실 쓰레기같음.),

 

'나 슬슬 결혼하려고.'

'누구 얘기 하는거야?'

'누구 얘기라니, 나랑 내 여친이지. 어라, 말 안했었나? 결혼하면 불륜이 되니까, 나 나쁜 남편은 되고싶지 않고.'

 

이후,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이혼한 후에, 아네자키가 있는 회사로 부서 이동을 한다. 아네자키가 있어서 여기로 왔다는 말을 남기면서... 평범한 쓰레기 캐릭터인데, 왠지모르게 짜증난다. 나쁜 캐릭터는 많이 봐왔는데, 얜 더 짜증난다. 이 사건 때문에 아네자키는 본인이 게이인 것에 대한 트라우마(?) 비슷한 걸 얻게 된다. 나는 게이니까, 결혼도 못하고, 깊은 관계도 못 맺고. 그러니까 원나잇만 하는게 마음 편해! 같은 루트로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여기에 더해서 상대를 비난 안하고 내가 남자고 게이여서 나쁘다-까지 가게되는게 안쓰럽다. 초반엔 자신감 넘치고 약간은 능글맞은 상사의 포지션에 있지만 후반의 사건들이 밝혀질수록 자존감 낮은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아가츠마가 등장하고 나서는 미카도의 분량이 거의 0에 수렴한다. 조금 과장해서 이대로 아가츠마x아네자키 되는거아닌가 싶을 정도. 술에 취해 길가다 만난 불량배한테 당하고 있을 때도 아가츠마가 구해준다. 약간 의외인 부분. 아무튼 미카도의 분량이 줄어든 만큼 미카도의 생각의 변화도 잘 안드러난다. 그래서 후반에 미카도가 아네자키를 좋아한다고 말하게 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 미카도가 그걸 자각하는 순간도 드러나있지 않고, 좋아하게 될 만한 사건도, 결정적인 계기도 없다. 나름 아네자키한테서 풍기는 향수 냄새가 매일 다르다는 걸 신경쓰긴 하지만 그걸로는 약간 부족한 느낌. 이전까지는 약점을 잡힌 곤란한 상사 정도의 포지션인데, 마지막에 갑자기 이어진 느낌이 든다. 대부분 아네자키의 시선으로 내용이 전개돼서 그런지 미카도의 감정변화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느낌. 1CD로는 너무 많고 2CD로는 너무 적은 애매한 분량이었던걸까.

 

 

-에구가 나온 씨디는 처음 들었다. 평소에 이벤트에서 츳코미거는 목소리랑 꽤 다르게, 엄청 낮게 까는 목소리라서 의외였다. 원래 내는 목소리가 아니라는게 느껴졌고, 지금 생각해보면 만화 '내 이야기'에서 고우의 목소리를 낼 때랑 약간 비슷한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게 아닐까 싶음.

 

-노지켄의 이런 능글맞은 캐릭터를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세이칸지 시리즈나 시냅스의 관, 블루 사운드 시리즈처럼 목소리가 가라앉은 느낌이거나 올곧은(?) 느낌의 캐릭터를 맡은 작품을 주로 들어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 또, 일단 관서에서 왔다는 설정때문에 가끔 사투리가 나오는데, 그게 또 귀엽다. 사투리를 쓰면 어떤 캐릭터든 귀여워지는 것 같다. 사투리를 잘해도 귀엽고, 서툴면 서툰대로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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きみがいるなら世界の果てでも

 

줄거리

나 때문에 쇼지가 쓸모없는 인간이 돼버려!

'루코 쨩' 이라는 애칭으로 인기 상승 중인 만화가 니키의 일상은 연인사이가 된 지금도 변함없이, 쇼지가 전부 돌봐주고 있다. 서로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던 관계였지만, 쇼지에게 잇따라 사고가 일어난다. 게다가 고등학생 시절, 니키를 돌봐주던 남자, 아마리가 나타나고……

 

 

배역

東海林 達彦小西克幸 (코니시 카츠유키)

二木 了福山潤 (후쿠야마 쥰)

甘利喜一: 三木眞一郎 (미키 신이치로)

茜 : 松岡由貴 (마츠오카 유키)

 

 

-초반에 니키가 너무 심각하게 어린이 수준으로 이기적이어서 끌뻔했지만 이번에도 끝까지 참고 들었다. 삽질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만화가 동료인 캔디의 이야기를 듣고 바뀌어보려고 노력하는 니키의 모습은 기특하기도 했고. 물론 그러다가 쇼지가 더 고생해서 안쓰럽긴 하지만..

 

-신 캐릭터였던 아마리. 고등학교 시절, 쇼지가 없을 때 니키를 돌봐주던 선배이다. 한 쪽의 질투심을 유발하게 만드는 캐릭터. 전작에서는 쇼지가 니키에게 접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포지션에 나나오가 있었는데, 그 포지션을 물려받으면서 한 층 강화되어 나온 비엘적(?)인 캐릭터. 나나오가 니키에게 마음이 없었던 것과는 반대로, 아마리는 니키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한다. 실제로 니키를 뺏어 같이 자기까지 하지만, 결국 니키는 쇼지에게 돌아가고 만다. 딱히 감흥이랄게 없다. 수를 뺏으려하는 전형적인 공의 라이벌 포지션이라서 그런가. 이 작품에서만 도드라지는 이 캐릭터만의 특징도 딱히 없는 것 같고. 만화가 동료나 니키가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작가x편집자 콤비도 따로 이야기가 있는 것 처럼, 아마리에 대한 이야기도 따로 풀어줬으면 좋겠다- 싶은 가벼운 마음.


-전작에서 자살한 친척 하토코를 만화의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 이야기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고 느꼈는데, 이번 씨디에서 니키가 자살하려하는 씬을 듣고 꽤 충격받았었다. 마냥 가볍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꽤 무겁구나. 니키가 마감이나 쇼지와 헤어진 일 때문에 멘탈이 흔들려 무언가에 홀린듯 걸어다니면서 혼자 하토코의 영혼과 대화하는게 무서웠다.  하토코가 자살한 학교 옥상으로 올라가는 씬은 나조차도 들으면서 조마조마했다. 세상 다 산 목소리로 '괜찮아 하토쨩, 난 안 떨어질거야..'라고 말하는데 그걸 누가 믿어...ㅜㅜ 

 

-하토코의 영혼(?)이 다가와 니키 휴대폰으로 쇼지의 번호를 하나하나 눌러주는 장면에서 깨달았다. 아, 이거 판타지물이구나.  내용이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 일 수록 리얼리티를 추구하게 되기 마련인데, "자, (전화) 걸렸어."라고 속삭이는 하토코의 영혼이 나왔을 떄는 흐음.. 했다. 완전 판타지적인 내용이거나, 아니면 청자가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게 몇몇 요소를 넣어두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런 흐름을 예상하지 못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조금 띠용스러운 부분. 나에겐 만화적 상상력이 부족한가보다.

 

-니키가 하토코에게 많이 의지했었고, 여태까지 보여준 캐릭터가 스스로 무언가 해내지 못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 씬에서 하토코라는 조력자가 나왔다는 흐름은 이해한다. 하지만 멀어져가는 의식을 붙잡고 죽기 싫다며, 하토코같은 슬픈 아이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고 말하는 니키는 이미 어느정도 각성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하토코가 니키를 도와주는 씬은 개인적으로는 없어도 된다고 느끼게 된다. 니키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도 괜찮지 않았을까. 니키가 행동하는 경향도 '옥상에 올라감(-)>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함(+)>떨어지려고 함(-)>떨어지기 싫다고 생각함(+)>포기하려 함(-)>하토코 덕에 쇼지에게 연락이 되어 살게 됨(+)' 이 반복돼서 좀 찜찜했다. 뭔가 깔끔하게 확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느낌. 3분정도 되는, 굳이 말하자면 길다기보단 오히려 짧다고 말할 수 있는 씬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길게 뺄 필요는 없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아카네의 포지션이 '블루 사운드 시리즈'의 마유키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코니시상과 유키상 둘의 조합이 거기서 워낙 좋기도 했고. 특히 이 두 작품에서는 약간의 개그 + 조언캐 의 역할로 너무 닮게 나와서 유난히 더 생각났다.

 

-2CD 마지막 부분에 있는 씬이 꽤 야했다. 네번째 트랙이었나. 요즘 계속 듣던 작품만 들어서 그런지 씬에 대한 항마력이 좀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씬을 들으니 전혀 늘지 않았다고 느꼈다. 들으면서 계속 "어떻게 그런 말을..!" 이라는 말이 계속 입에 맴돌았던 씬. 니키가 천연 속성이니까 이 커플은 뭔가 순수하고 담백하게 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기대를 안했어서 그런지 더 놀랐다. 니키가 적극적으로 뱉는 대사가 야했다. 순수하게 야한 느낌. "이거 핥고 싶었어." "내 안 끈적끈적해서 엄청 뜨거워.." 천연 속성인 애가 헤헤- 거리면서 이런말 하니까 더 야하게 느껴진다. 느낌을 잘 살려서 얘기하기도 했고.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에 솔직하고 적극적인 쥰쥰의 씬을 듣고싶을 때 다시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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きみがいなけりゃ息もできない


■줄거리

니키 료는 "루코 쨩" 이라는 애칭으로 아주 적은 팬들로 부터 사랑받는, 인기없는 만화가 "고토쿠지 카오루코"이다. 생활능력이 아이수준인 그를 두고볼 수 없는 소꿉친구 쇼지는 니키의 의식주 전반을 돌봐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이저 출판사에 만화를 게재할 수 있는 기회가 니키에게 왔다. 두 사람의 관계에도 미묘한, 그리고 거대한 변화가-?



■배역

東海林 達彦 :小西克幸 (코니시 카츠유키)
二木 了:福山潤 (후쿠야마 쥰)
飛田:鈴木達央 (스즈키 타츠히사)

鼎 七男:遊佐浩二 (유사 코지)


 

-11년 전에 나온 씨디인데, 표지는 거의 15년은 거뜬히 넘은 것처럼 보인다. 색이 바랜것 처럼 보여서 그런가.

 

-거의 삶의 대부분을 쇼지에게 맡기고 있는 리키인데, 사실은 쇼지가 리키를 돌봐주지 않으면 더 불안해 한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건 누구냐고 물어보던 쇼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1CD인데, 꽤 꽉꽉 채워넣은 것 같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고. 여자와 같이 있는 쇼지의 모습을 보고 오해하는 전형적인 비엘적 상황이나, 만화를 훔쳐간 어시스트에 대항해 제대로 자신의 만화를 그리는 사건 등. 마무리도 꽤 잘 된 것 같다. 보통 작품의 안에서 직업을 가진다고 해도, 학생이면 방과후의 모습, 직장인이면 두루뭉술하게 "회사 내의 어떠어떠한 프로젝트에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유능한 공이 그걸 해결했다!" 등 의 이야기가 많은데, 이처럼 같이 직업에 관련된 사건이 메인으로 다뤄지는 모습은 많이 보지 못해서 그런지 괜찮게 들렸던 이야기.

 

-너무 비엘렌즈를 끼고 들어서 그런가. ㅋㅋㅋ 허겁지겁 마감을 끝내고 지친 니키와 어시스턴트 나나오. 나나오는 니키에게 본인은 방청소를 끝내고 가겠다며, 먼저 자도 된다고 니키를 안심시킨다. 마치 니키를 빨리 재우려는 듯이. 그 때, 자러가는 니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나나오의 한 마디. "니키 선생님은 한 번 자면 잘 안 깨는 타입이시죠..?" 솔직히 여기서 나나오가 그렇고 그런 짓을 할거라는 상상을 한건 나뿐만이 아닐거다. 틀린 상상이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는걸..! 수를 덮치려는 쓰레기 모브가 존재하는건 정석적인 패턴이니까.. '나나오가 원고를 훔쳐간 사건은 그로부터 한달 후에 일어났다'는 니키의 대사를 듣고 조금 머쓱했다. 덮쳐진게 아니구나.ㅎㅎ;

 

-징징거리는 캐릭터.. 사실 이렇게까지 대놓고 징징거리는 캐릭터는 이 작품 말고 보지 못했지만, 이런 캐릭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리광을 넘어서 정말 징징거린다. 쥰쥰이 맡은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얘 왜이래.."라고 진심으로 느낄 뻔했다. 그래도 쇼지의 말을 듣고 안심하는 쥰쥰의 목소리는 귀여웠다. 귀여우면 된거야.. 마지막 부분에서 의외로 진지하게 네가 없으면 숨도 못쉰다는 말을 질러버리는 니키의 행동은 꽤 괜찮았다. 사실 "네가 없으면 숨도 쉴수 없어." 라는 말은 웬만해선 못듣는 말인데, 직픔 내에서 니키가 이렇게 말할만한 정당성(?)을 쭉 쌓아왔기 때문에 납득했던 부분인 듯.

 

-씬은 딱히 기억이 안난다.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도 했고, 무난해서 그런듯. 많이 야하지 않고, 쥰쥰이 귀여웠다. 

 

-코니땅의 목소리는 정말 잘생겼다. 그냥 잘생겼다. 무슨 말을 해도 잘생겼다.

 


+ きみがいなけりゃ陽も昇らない


-응모자 전원 서비스 드라마 씨디로, 쇼지가 데리고 온 버려진 고양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에피소드. 에피소드랄것까지야 없지만, 서로 고양이한테 질투하는 모습은 귀여웠다.


-프리토크 안들었으면 유사상이 고양이 소리낸거 절대 몰랐을 것 같다. 가장 쥰 상을 많이 안았던, 가장 코니시 상에게 많이 안겼던, 이라고 서로 칭하는 게 재밌었다.ㅋㅋㅋ 함께 다작한 만큼 서로 호흡을 알고 있으니, 부드럽게 흘러간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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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ドラマCD】ドラマCD 瞳をすまして


■줄거리


청각 장애로 인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학생 마키노 토와.

그를 애지중지하는 형과 상냥한 친구에게 보호받는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모델 혼다 시게토를 알게 된다. 밝고 사교적인 시게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그의 존재가 토와의 안에서 점점 커져갔다. 한편, 시게토가 자신에게 신경써주는 것은 동정심이 아닌가,라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시게토의 마음을 알아차린 토와는 누구에게나 상냥한 그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현실에 마음아파하며, 시게토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배역


牧野登和 : 福山 潤 (후쿠야마 쥰)

本多滋人 : 中村悠一 (나카무라 유이치)

牧野輝 : 緑川 光 (미도리카와 히카루)



청각 장애를 가진 대학생 토와와 모델 시게토의 이야기. 

 

-나캄과 쥰쥰이라는 이상적인 세메우케 포지션에 감동받아 찾게 된 드라마씨디. 오로지 성우진만 믿고 듣기 시작했지만 나름 만족스럽게 들은 수작이라고 생각한 드씨였다.

공수 포지션은 캐릭터의 성격이나 외모 등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하고 구분하지만, 목소리가 있는 캐릭터라면 무조건 목소리를 1순위로 생각하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 목소리는 무조건 공! 무조건 수! 같은 기준이 있다는걸 새삼 느꼈달까 나캄, 믹신, 탓층, 코니땅 / 카밍, 쥰쥰, 카지, 노지켄 등등 



-대학을 다니면서, 농학교를 다닐때와는 다른 고난을 겪는 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가끔은 삽질도 하고, 깊게 생각하는 성격 탓에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성장하고 변화해나가려는 토와의 모습이 예뻤다.  좀더 어리광부려도 돼. 좀더 기대도 돼. 라고 말하는 시게토의 말에 십분 공감했다. 옆에 있다면 오구오구 해주고싶어.


-청각장애를 가진 동생 토와를 걱정하는 브라콤 형 테루. 끊임없이 질투하고 걱정하고 구속하는 이런 클리셰적인 가족캐릭터는 왜 질리지 않을까. 공이 형제 캐릭터가 가족이라는 걸 몰라도 재밌고, 알아도 재밌다. 브라콤은 형 동생 상관없이 다 좋다. 나에겐 최고의 설정. 브라콤 형제, 하니 블루사운드 시리즈 2의 첫 씨디 마지막 트랙이 생각났다. 자기를 봐주지 않는 형(수)에게 삐친 동생. 수는 자기꺼라는 공의 발언에 빡친 동생이 공과 싸우는 장면은 씨디가 닳도록 들었다. 이렇게 써놓으니까 되게 유치해보이는데, 실제로 들으면 정말 유치하다. 근데 너무 좋음..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결론은 브라콤 최고.


-시게토 말고 테루 형이랑 사귀면 어떨까?

                                                           

-처음 토와가 시게토와 대화할 때 어떤 이치(屈)로 말을 할 수 있게 된건지 의문이 들긴했지만, 토와의 간절함 덕분이라고 생각하자. 


-시게토의 모델 친구가 계속 토와를 만나게해달라고 조를 떄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진짜 그런 의도일줄은.. 원망하려면 시게토를 원망하라니, 어째서...? 자꾸 숨겨서 자기를 계속금하게 만든 죄라는 건가. 생각에 한계가 왔다.


-테루는 토와가 시게토와 지내는 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데, 이전에 자신과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남자가 시게토와 자꾸 겹쳐보인다고 했다. 꽤 흥미롭게 이야기 도중에 멈춰서 궁금해졌다. 원작 소설에는 나왔을 법한 내용이지만 씨디로는 아마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좀 슬프다.





-토와가 선천적인 청각장애인이라 문자로 대화하는 씬이 꽤 많은데, 문자/일반 대화/모놀로그/수화 전부 다 다른 형식으로 대사를 읽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마 쥰쥰이 너무 힘들어서 현실도피하려고 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이게 아니었을까. 


-쥰쥰은 목소리 특징때문에 그런지 토와같은 느낌의 외유내강 캐릭터를 많이 맡게 되는것같다. 아닌가.. 외유내유인가...(ㅋㅋㅋ) 여리여리한 캐릭터. 화강루나 black or white 에서 맡은 역할도 이야기 내의 설정은 다르지만, 큰 줄기를 같이하는 느낌이 든다. 


-미도링의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이케보인줄 몰랐다. 들은거라곤 이중나선 뿐인데, 거기선 비음이 많이 섞인.. 별로인 목소리로 기억해서 그런듯. 비음이 섞여도 좋다고 느껴지는 목소리와 그렇지 않은 목소리가 있는데, 미도링은 후자에서 전자로 바뀜. 이중나선은 다시 들으면 또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프리토크가 꽤 재밌었다. ㅋㅋㅋ 성우들의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캄의 마음의 문을 닫으면 바로 떠난다는 말이나, 미도링의 미도리카와 테루... 쥰쥰이 고생한 얘기도 '참 열심히 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특히 두번째 프리토크는 꽤 길기도 했고, 내용이 깊기도 했고, 여러모로 많이 생각하게 되는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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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화가 히데시마 지에이는 첫 개인전에 실패하여 상심에 젖은 채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형사 코야마 오미. 예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거친 말을 하는 오미와 만날 때마다 마음을 뺏기는 지에이지만,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사건 때문에 범인에게  노려진 지에이는 결국 상처를 입게 되고, 오미는 무심코 다가가게 되는데...


■캐스트

小山 臣 : 神谷浩史 (카미야 히로시)
秀島慈英 : 三木眞一郎 (미키 신이치로)
秀島照映 : 風間勇刀 (카자마 유우토)
堺和宏 : 中村秀利 (나카무라 히데토시)


-아티스는 왜 줄거리를 저렇게 요약했을까..



-드라마씨디 생각을 하면 가끔 배가 아프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배가 아프다. 이건 다 카밍때문이야..



-너무 많이 들어서 이번이 몇번째로 듣는 건지 모르겠다. 인상에 강렬히 남았던 부분은 대사를 치기 전에 내 입에서 먼저 대사가 나온다.



-후반 시리즈의 내용을 알고 첫 번째 작품을 들었을 때 느꼈던 것은..

초반에 억지부리는 오미는 정말 귀엽다는 것. 초절 귀여워.. 나같아도 반했겠어. 후반에는 이런 모습이 많이 안나오니까 아쉽기도 하다. 

수상한 수염같은 거 기른 얼굴로 살인사건 현장을 돌아다니는 지에이가 나빴다고 말해 놓고 다음에 수염을 깎고 오니 자기때문이냐며 미안해하는 오미는 세상 귀여웠다. 너무..귀여워... 관계를 가지면서 대화를 피하려고 하는 태도나 도쿄로 돌아가지 말라고 잡지도 않고 끝까지 피해를 주려 하지 않는 오미의 모습이 너무 이해가 가면서도 안쓰러웠다. 혼자 다 끌어안고, 참고 버티면 어떻게든 되겠지, 같은 마음.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오미의 말은 그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사 중 하나. 



- 펠라 씬을 듣고 사람들이 놀랐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냥 진짜 한 걸 녹음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얼한 소리. 펠라 씬이 있는 씨디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 정도의 리얼함은 이 씨디가 유일한 것 같다. 츄파츕스나 손가락 가지고 이렇게 소리를 내다니. 여담이지만, 번외편인 '당신의 나태하고 우아' 에서 카지가 키스할때 내는 발음이 뭉게지는 소리도 정말 리얼하다. 츄파츕스로 입 안 어딘가를 누른채 얘기하는게 아닐까 싶음. 



-가끔.. 아니 항상. 지에이가 연하라는걸 잊고 산다. 정말로.. 뭔가 캐릭터성으로 봤을때는 지에이가 연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가지고있는데, 정말 잊고살았다. 얼굴이 늙은 것도 본인이 인정한 부분이고ㅋㅋㅋ.북클릿 표지에서도 지에이가 연상같은걸.. 



-"형사님 일 열심히 하시네요."

 "너 그거 비꼬는거지."

정말 지에이는 비꼬는게 아닌데 들으면 들을 수록 비꼬는 것 같음. ㅋㅋ 너무 재밌었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는 부분. 드라마씨디를 들으면서 내용에 일부러 바보짓을 넣지 않은 이상, 웃을일은 많이 없는데 진짜 자연스럽게 웃겼다. 소소한 재미.. 이런게 이야기의 현실감을 많이 살려준 듯 하다.




-지에이오미 시리즈를 들을 때, 보통의 양산형 드라마 씨디를 들을 때와는 내 태도(?)부터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보통의 드라마 씨디를 들을 때는 'A성우와 B성우가 만나 이런 역할을 연기해 냈다.' 라는 인식이 생각 저편에 깊게 내재되어있어서, 씨디를 듣고 나면 어떻게든 평가의 형식으로 결론을 내게 된다. 하지만 지에이오미는 내가 흔히 생각하는 가벼운 의미의 드라마 씨디를 넘어선 하나의 작품같은 느낌. 두 사람의 삶을 내가 훔쳐본듯한 느낌이다. 삶을 평가하지는 않으니까.. 정말 나가노에는 지에이와 오미가 살고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게되는 두 사람의 연기, 세밀하게 묘사된 감정, 적당한 모놀로그,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 등등.. 연기 뿐만 아니라 비엘씨디의 세계 안에서 웬만해선 찾아볼 수 없는 퀄리티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신작들은 (특히 만화 원작들) 앞의 모든 내용들이 7번 8번 트랙즈음에 있는 씬만을 위해 다져진 초석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런 느낌이 안드는 몇 안되는 드씨. 이렇게 드라마 씨디의 형태로 완성된 것도 원작 소설의 구성이 일반 만화 원작 드라마 씨디에 비해 탄탄했었기 때문인것도 같다. 작가님이 드라마 씨디를 위한 대본을 새로 써주셨다는 것도 이 완성에 한 몫 단단히 기여한 것 같고.



-이때 카밍은 젊은 느낌이 난다. 혈기 넘치는 형사 역할이다보니, 팔팔한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그 연기 안에서도 혈기가 느껴진다. 이번 모놀로그는 대부분 믹신이 진행했지만, 뒤로 갈수록 카밍의 모놀로그가 늘면서 느껴지는 가장 큰 특징.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모놀로그에서도 가면 갈수록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는 카밍의 성장이 시리즈 전체에서 눈에 띈다. 초반 시리즈의 모놀로그는 대체적으로 감정없이 단조로웠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믹신처럼 모놀로그에서도 제대로 "연기"하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초반의 연기는 여기서 이렇게 숨쉬고, 여기에 강세를 줘서, 이렇게 얘기해야지! 하고 계산한게 잘 느껴진다. 청자가 굳이 안느껴도 될만한 부분들. 요즘은 그런 걸 컨트롤 하는데에 익숙해진 것 같다. 카밍과 오미가 후반으로 갈수록 같이 성장하는 느낌. 이 이야기는 후반 시리즈 리뷰에서..



-믹신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을 안심시켜준다. 본인은 완벽히 그 캐릭터가 될 수 없다고 말하긴 하지만 여기서의 믹신은 지에이 그 자체. 너무 안정적이다. 초반의 개인전의 실패와 시카마의 망언때문에 우울했던 지에이와 나가노로 본가를 옮겨 오미를 만나려고 할 때의 들뜬 지에이가 제대로 구분된다. 후반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라는 지에이의 발언은 가히 혁명적. 그 짧은 시간동안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싶었다. 이전에는 본인만의 영감만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면서 또 다른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겠다고 한 지에이. 오미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세상과 대화하려고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눈 닫고 귀 막은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 뜨고 귀 연 느낌. 확실히 너무 급격하게 흘러간 감이 있지만, 지에이오미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중증이야...



Posted by 기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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