エス

 

5개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적을 만한 글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따로따로 쓸 필요도 없겠다 싶어서 한꺼번에 몰아쓰는 리뷰.

 

■줄거리 

경찰청 조직 범죄 대책 제 5과, 통칭 [조직대책 5과] 형사인 시이바는 권총의 거래 정보를 얻는, 말하자면 총기 단속의 전문가다. 그 수사방법은 에스(스파이)로 불리는 협력자를 이용한 정보 수집 활동에 중심을 두고 있다. 시이바는 신주쿠의 무력투쟁파 폭력단・마츠쿠라구미에 속한 남자를 정보제공자로 삼고있다. 어느 날, 막 깨어난 시바에 '네 S를 조심하라.'는 한 통의 전화가 온다. 열정과 긍지, 고독이 교차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배역

宗近奎吾 (무네치카 케이고) : 小西克幸 (코니시 카즈유키)
椎葉昌紀 (시이바 마사키) : 神谷浩史 (카미야 히로시)
篠塚英之 (시노즈카 히데유키 : 三木眞一郎 (미키 신이치로)
安東隆也 (안도 타카야) : 杉田智和 (스기타 토모카즈)

鹿目(카나메) : 中村悠一 (나카무라 유이치)

 

 

 


-카밍과 코니땅의 커플링이 좋아서 듣기 시작한 작품. 너무 오랜만에 듣기도 했는데, 다른 일 하면서 대충 들어서인지 내용이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경찰과 야쿠자 이야기 였던 듯. 경찰이 야쿠자의 곁에 붙어서 스파이, 즉 'S'로써 정보를 얻는 관계를 맺게 되는 이야기이다.

 


 

-첫 번째 시리즈에선, S로서의 관계를 넘어서는 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초반에 스기가 서브캐릭터로 나오는데 너무 빨리 사라진다. 팬심으로 아쉬웠던 부분. 좋은 캐릭터였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시이바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뛰다가 마피아와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을 접대하게 된다. (성적 의미를 띈 접대가 아니다.) 그런데.. 처음엔 신사인 척 하더니, 사실 남색을 즐긴다고 밝히며 시이바의 술에는 잠드는 약을 탄다. 하필 또 이 사람 취향이 SM인지라 납치한 뒤 묶고, 미약을 먹이고, 채찍으로 때리는 씬이 나온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가장 눈 여겨볼 부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맞는 소리가 참 예뻤다. 이 씬 때문에라도 이 작품은 다시 들어야지.

 

-시이바의 매형, 시노즈카. 시이바의 입장에선 누나의 남편인데, 누나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고. 시노즈카는 시이바를 아껴주고, 시이바는 시노즈카에게 자신이 짐이 된다는 생각에 미안함을 느낀다. 시이바가 힘들어 할 땐 자신이 항상 옆에 있겠다며 다독여주기도 하고, S로서 일을 하다 다쳤을 땐 무네치카에게 시이바를 힘들게하지 말라며 경고하기도 한다. 또, 시이바에게 이런 얘기도 한다.

 

 "마사키, 한 쪽 날개로 나는 나비의 모습은 너무나도 가련해서 보는 것 만으로 가슴이 죄어와. 사실은 손 안에 두고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 욕심인 거겠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필사적으로 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 뿐이야."

 

외않사겨? 둘의 관계성도 이어지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네치카가 귀축에 도S라면 시노즈카는 다정한 연상의 느낌.

 

-두 번째 시리즈에선 다른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복수 때문에 사람도 죽이고, 사랑도 어긋난다. 서로 좋아하는데 결국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떠나버린다. 드씨 주제로써는 꽤 흔치 않은 새드엔딩. 이야기도 삐걱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내용은 무겁지만 다시 듣기 힘든 정도는 아닌, 적당히 잘 만들어진 이야기.


 

-후반 시리즈에서 듣고 꽤 충격스러웠던 내용(근친상간..)이 있었다. 엄마한테 강제로 당했던 경험이 어렸을 적부터 있던 아들. 어찌저찌 관계는 계속 이어져오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점점 차게 되고, 출가하려고 하는 아들에게 건네는 엄마의 한마디가.. "빨리 돌아오렴. 뱃속의 아이와 함께 기다릴게."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대충 저런 뉘앙스의 대사로 기억한다. 

 스토리 자체는 단적으로 봤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자칫하면 막장으로 느껴질 주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시리즈 전체가 구성이 탄탄했던 만큼 쿠소작을 들을 때와 같은 실망감은 들지 않았다. 꽤 몰입됐고, 아들이 불쌍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충격받았던 부분. 어쩌다 저런 가문에 태어나서...

 망작과 명작의 구분은 이곳에서 결정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막장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명작으로 끌어올릴 것인지. 청자가 납득할 만큼 이야기의 명분을 쌓아 올리는 것이 명작을 결정짓는 데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게 아닐까. 반대로 '이런 상황에선 충분히 그럴만해.' 라고 느낄 수 있도록 청자를 충분히 이해시킨다면 망작도 어느정도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섯번 째 시리즈. 전원 서비스 오리지널 드라마 씨디인 'I'm not your pet'. 무네치카의 부하 카나메의 이야기. 정확히는 카나메가 키우는 고양이 이야기이다. 무네치카가 얻기 힘든 정보를 얻었다며 시이바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얻기 힘든 정보라는 게 카나메의 고양이에 대한 것 이었다. 카나메는 평소 말수도 적고 무뚝뚝한 성격인데, 기르는 고양이의 이름이 '모모쨩'이다. 모모쨩... 모모쨩... "그 녀석 평소엔 과묵하면서 집에 가면 '모모쨩~ 이리와~' 같은거 말한다고ㅋㅋㅋ" 하며 같이 웃는 무네치카와 시이바도 귀여웠고, 무엇보다 모모쨩이라고 이름지은 카나메의 갭모에에 거하게 치였다. 카나메는 커플링 안나오나..


 

-무네치카가 진짜 귀축이다. 야쿠자인 만큼. 씬도 거칠고. SM적인 플레이도 가끔 나온다. 격한 플레이를 듣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한 작품. 워낙 예전에 들어서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대충이지만) 다시 듣고, '이 작품이 이렇게 좋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케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점이나, 그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점, 씬이 적당하게 하드하고 SM도 살짝 가미되어 있는 점. 여러 부분에서 지금 내 취향에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더 좋게 느껴진 것 같다. 


-채찍을 맞는 씬이 나오는 작품은 많이 들어보진 못했다. 모멘텀, black or white 정도. 후자는 특히 채찍 씬 말고는 들을 게 없었다. 쥰쥰이 열심히 하는 건 대단했지만, 이야기의 진행이나 인물들의 행동 방식에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기 때문. 그냥 '쥰쥰이 채찍맞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 들을만한 작품' 정도의 위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또 좋은 작품이 있다면, 제대로 된 SM을 주제로 한 작품도 들어보고 싶기도..

 

 


 

Posted by 기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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