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우유부단한 성격이 화가되어 불륜이라는 '잘못'을 되풀이 해온 쿄이치. 어느날 그에게 아내로부터 불륜의 증거 조사를 의뢰받은 조사원으로 나타난 것은 졸업 후 만나지 않았던 대학 후배 이마가세였다. 그런데, 불륜 사실을 아내에게 말하지 않는 것의 대가로 이마가세가 요구한 것은 "당신의 몸' 이라는 믿기 힘든 것이었다.
■배역
今ヶ瀬渉 : 遊佐浩二 (유사 코지)
大伴恭一 : 中村悠一 (나카무라 유이치)
-현실 노멀의 게이가 돼가는 과정은 다 이런걸까...
-쿄이치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어이없고 화난다. 진짜 '얘 왜이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진심으로 그렇게 느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 근데 들을 때 에너지 소모가 너무 심해서 다시 손이 가기 어려울 것 같다. 듣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아니어서 그런 듯. 콜드 시리즈 처럼 수작이라고 생각하지만 들을 때 꽤 힘들고 지친다.
-쿄이치는 결혼을 하고 난 뒤, 몇 명의 여자와 불륜관계를 가졌다. 본인 스스로가 하려고 한게 아니라 먼저 그쪽에서 다가왔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며 '나는 사람이 좋아서 그래' 라고 말하는 쿄이치는 초반부터 내 어이를 출타하게 만들었다. 우유부단한 성격이면 있을 법한 일인건가. 나에게 이런 사건은 성격보다 도덕에 더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있을 법 하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는다.
-이마가세는 쿄이치의 아내에게 불륜 증거를 알리지 않는 대신 그의 몸을 요구해온다. 이 제안을 듣고 쿄이치는 이마가세에게 비겁한 수를 쓴다며 화낸다. 사실 나한테는 쿄이치가 더 비겁해보였다. 결국 받아들였으니까. 불륜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 있어서 내심 안심하는 마음도 갖고있지 않았을까. 너무 당당히 자신은 강제로 당한 것이라고 말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자신은 피해자라고 말하는 느낌. 이마가세의 수에 놀아나는 것도 '나는 사람이 좋아서 그래.'라고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어서 좀 소름돋았다.
-이마가세가 동거하고 있는 남자와 같이 있는 모습을 발견한 쿄이치. 쿄이치는 상대가 있는데 왜 자신에게 그런 요구를 해왔냐며 이마가세를 비난한다. 처음엔 약간 질투심이 생겨서 이런 말을 꺼낸건가 싶었지만, 도덕적(?)으로 이러면 안되지 않냐- 라는 느낌으로 말해서 질투심에 나온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건 질투심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아무튼 질투심 맞음. 느낌적인 느낌으로. 질투가 일어난 마음에 도덕이라는 껍질을 씌워서 얘기한 것 같다.
-아내를 좋아한게 아니라 아내라는 존재가 있는 생활, 안정적으로 보이는 생활을 좋아한 것. 자신을 좋아해주는 상대를 좋아한다고 말해놓고는 이마가세가 자신을 좋아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얘기하는 것. 동창회에서 재회한 여자를 다시 만난 것을 이마가세에게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은 것. 미묘한 곳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을 캐치한 것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사건과 표면적이고 일차원적인 감정의 변화로 전개되는 흔한 만화와는 다르다. 감정을 찾아내는 일은 둘째치더라도, 어떤 사건에 어떻게 녹여낼지 궁리하는 일은 고된 작업이 아니었을까.
-쿄이치는 앞뒤가 안맞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것도 자주. 이마가세가 과거에 자신이 키스한 모습을 보고 화나서 원나잇을 한건 질투하는데, 자신은 지금 동창회에서 재회한 여자를 만나고있다. 또, 이마가세가 상처받을 걸 알면서 여자를 만나는데, 본인은 나쁘다고 자각까지 하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숨기기까지 한다. 말할 수도 있었지만 일이 복잡해질까봐 숨긴거지, 뭐. 쿄이치의 가장 안 좋은 습관. 본인은 배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문제를 회피하려는 태도를 자주 보인다. 유우부단해서 결정을 잘 못내리고, 그런 성격 때문에 남이 결정을 내려줄 때까지 선택을 유보하는 것을 양보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자신은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성격이 아닐까.
다른 한편, 이마가세와 다투고 난 후 그가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 걸 보곤 화나서 멱살을 잡는다. 제일 쓰레기라고 느꼈던 부분. 나는 네 펠라 받으면서 여자랑 만나고 자도 되는데 너는 안돼. 왜냐고? 넌 나를 좋아하니까! 그럼 다른 사람 만나면 안되잖아! 라는 논리를 펼치는 어린이를 보는 느낌이었다. 쿄이치는 주변에서 상냥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아이러닉하게도 위의 예시들은 쿄이치가 제대로 된 도덕성을 갖췄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들 같다.
이런 예시들이나 중간중간에 삽입된 일상의 모습이 너무 리얼하다보니, 내가 인생을 살면서 이와 비슷한 일을 저지르고 다니지 않는지 반성까지 하게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걸 멈추면 쿄이치처럼 되지 않을까.
-아름다운 것 시리즈를 들으면서, 히로스에가 여태껏 본 캐릭터 중 쓰레기/똥차 랭킹 1위였는데, 오늘 순위가 바뀌었다.
-나캄이 우케 포지션에 있어서 선뜻 못 들었던 작품. 그래도 사람들이 갓작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만화 원작도 나름 재밌게 봐서 한 번 마음 제대로 먹고 들어보자! 라고 결심하게 됐다. 겨우겨우. 끝까지 가는 씬이 없었다. 도마잉어에는 리버스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에게는 둘다 세메의 목소리라 듣기를 결심하는데에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이 작품이 그랬듯이.
-당연히 캐릭터 자체의 포지션이나 리버스의 유무는 상관없다. 단지 목소리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생각할 뿐. '이 사람의 이런 목소리를 듣고싶어!' 라는 희망을 마음에 품고 있다...
-아주 예전에, 만화 원작을 읽었을 때는 쿄이치가 쓰레기라는 생각을 안 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왜 그런 생각을 안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생각을 했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가. 만화도 이젠 그림체와 방 안의 풍경만 어렴풋이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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