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음란한 욕망에 무릎을 꿇는 굴욕과 기쁨. 몰락하는 가문 · 세이칸지 가의 차남, 카즈타카는 그 미모와 방탕한 처신으로 추문(醜聞)을 흘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비서 동료인 후카자와와 만나, 그의 청렴하고 온화한 성격에 끌리게 된다. 하지만, 후카자와를 유혹한 카즈키를 기다리고 있던것은, 또 다른 얼굴을 가진 후카자와가 판 음란한 함정이었다. 쾌락을 찾는 몸에 피학의 기쁨을 가르치고, 감미로운 욕망에 사로잡히게 한다.
■ 배역
清澗寺和貴 (세이칸지 카즈타카) : 野島健児 (노지마 켄지)
深沢直巳 (후카자와 나오미) : 小西克幸 (코니시 카츠유키)
清澗寺冬貴 (세이칸지 후유키) : 神谷浩史 (카미야 히로시)
清澗寺道貴 (세이칸지 미치타카) : 福山潤 (후쿠야마 쥰)
清澗寺鞠子(세이칸지 마리코) : 増田ゆき (마스다 유키)
伏見義康 (후시미 요시야스) : 遊佐浩二 (유사 코지)
-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알 사람은 다 아는 작품이다. 마성의 세이칸지 가문.. 처음에 추천글을 봤을 때는 되게 야하니까 마음먹고 들으라는 코멘트가 있었는데, 맞는 말이었다. 그래도 시리즈가 7편이나 나와있는 만큼, 다양한 커플의 여러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씬도 재미있다. 향수병(...)이라던가, NTR이라던가, 본디지라던가.. 다만 1900년대의 쇼와 시대 배경에, 귀족들의 싸움이나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분위기는 약간 무겁다. 주인공들이 대부분 트라우마를 갖고있는 것도 한몫 한다.. 특히 미치타카를 제외한 아들 둘 커플의 인생이 눈물난다. 가볍게 듣기는 힘든 작품. 특히 시리즈 후반은 넋 놓고 있으면 내용을 못 따라가게 된다.
- 세이칸지 가의 차남 카즈타카는 어렸을 적 형 쿠니타카와 함께 우연히 아버지 후유키와 요시야스의 정사를 보게 된다. 말해선 안되는 비밀을 공유하게 된 둘. 그런 형에게 의지하던 카즈타카는 형이 국외로 도망간 이후 그의 자리를 대신하여 가문을 이끌게 된다.
- 아버지의 피를 가장 강하게 이은 건 자신이기 때문에, 카즈타카는 이 저주받은 가문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누구보다 가문을 증오하는 카즈타카가 차기 당주가 되는 아이러닉함은 둘째 치고서라도, 시작부터 카즈타카의 인생이 가엾다. 책임져야하는 두 동생이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의지하던 형은 없고, 증오하던 가문을 실질적으로 이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그런 가문의 피를 가장 짙게 이은 자신을 싫어하면서도, 그 운명에서 벗어나기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며, 자신은 쾌락따위에 지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려 한다. 사실 여리면서, 꾸역꾸역 강한 척하는게 안쓰럽다. 시작부터 멘탈이 너덜너덜한 주인공은 처음일지도..
- 같은 비서로 일하고 있는 후카자와. 정직하고 성실해보이는 그의 성품을 재미없다고 느낀 카즈타카지만, 세이칸지 가문의 사람인 자신을 편견어린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그의 행동에 점점 끌리기 시작한다. 후카자와를 마음에 둔 카즈타카는 그를 자신의 여동생, 마리코와 결혼시켜 몰락해가는 세이칸지 가문과 함께 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싶어한다.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술에 취한 척 하며 후카자와의 집에 머무르게 된 카즈타카. 후카자와에게 입으로 해주려는데,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다. 계획대로 카즈타카는 순수해보이는 후카자와를 더럽히며, 이제 그는 자신이 주는 쾌락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 연극은 이제 질렸다며 안경을 벗는 후카자와. 사실 후카자와는 알파미 낭낭한 도S였고, 카즈타카의 생각도 다 알고 있었다. 넥타이로 가볍게 카즈타카의 손을 묶은 후카자와는 카즈타카의 쾌락을 천천히 이끌어낸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쾌락을 후카자와로부터 처음 느낀 카즈타카. 자신이 존경했던 형의 책상 위에서 관계를 맺을 때 느껴지는 그 배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향수병을 넣은 채로 걸어오라 명령하는 후카자와의 도S적인 플레이도 좋았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류 검토하고 있는게 킬링포인트.
- 후카자와와 한 번 키스하는 것으로 카즈타카를 그에게 넘겨준 후유키. 두 사람의 키스를 우연히 보게된 카즈타카는 후카자와가 자신을 위해 세이칸지 가에 들어온 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오해하고 혼자 상처받는게 그렇게 예쁠 수 없다. 오해하고 삽질하는 상황은 정말 질릴정도로 흔한 요소중 하나인데. 내 취향이 너무 낡은 탓인지 볼 때 마다 꿀잼이다.
- 우는 연기에 노지켄이 진짜 특화돼있구나, 하고 느낀 작품. 여리여리 한데 어딘가 중심이 딱 잡혀있다. 이런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 아에기도 딱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 않다. 과하지 않아서 씬인데도 나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
- 가야의 목소리가 좀 거슬렸다. 캐스트를 너무 돌려쓰는 것 같다. 모브가 나온다 싶으면 쥰쥰에 카밍, 톤을 좀 낮춘 정도. 모브 기자에 친구들까지. 써먹을 곳 다 써먹었다. 제일 심했던건 유사상 역할. 톤변화가 있긴 한데, 누가들어도 유사상 목소리였다. 이전 두명도 그랬지만.. '코야마'라는 예전에 미치타카와 한번 잤던 단역으로 나오는데, 미치타카와 대화를 한 숨에 길게 나눠서 성우 돌려쓰는 느낌이 좀 크게 다가왔다. 기자역할의 목소리는 대사 한 줄 말하고 끝나서 성우 돌려쓴다는 실망감이 그렇게 길게 이어지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 캐스트가 화려하고 등장인물도 많은 만큼 한계가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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