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중학생 때 부터 친구인 유게 미도리에게 끌려 오게된 화려한 파티. 시미즈 아키토는 외모도 좋고 예술적 재능도 타고난 미도리를 중학생 때 부터 6년 가까이 사랑하고 있다. 그 짝사랑에 지쳐가는 아키토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미도리에게 키스를 한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아키토를 미도리는 회장 밖으로 끌고 나와, 화를 내면서도 격렬한 키스를 해오는데...



■배역


(유게 미도리) 스즈키 타츠히사×카지 유우키 (시미즈 아키토)


志水朱斗 (시미즈 아키토) : 梶裕貴 (카지 유우키)

弓削碧 (유게 미도리): 鈴木達央 (스즈키 타츠히사)

佐藤一朗 (사토 이치로) : 安元洋貴 (야스모토 히로키)

秀島慈英 (히데시마 지에이): 三木眞一郎 (미키 신이치로)

小山臣 (코야마 오미) : 神谷浩史 (카미야 히로시)




-왜 줄거리에 키스 얘기밖에 없지..?

 

- 2CD로 꽉 찬, 지에이오미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믿고 듣는 지에이오미 시리즈인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지에이오미와 약간 닮으면서도 분명히 다른 이야기. 시리즈의 후반인 만큼 지에이와 오미는 안정감이, 미도리와 아키토는 모난 귀여움이 보인다. 특히, 미도리와 아키토의 모습은 연애 초반에 표현이 서툴렀던 지에이와 오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한층 성숙해진 지에이오미가 둘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


- 6년 째 짝사랑 중인 아키토와 그런 아키토를 냉대하는 미도리. 초반의 표면적인 내용은 그렇다. 심하게 집착하고 구속하는 미도리에게 상처받는 아키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울기도 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울기도 한다. 아키토가 아파하는 만큼 울먹이며 말하는 씬이 많은데, 너무 귀엽다. 더 울려줘...




- 연말 파티회장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 다운 행사 때, 아키토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미도리에게 키스한다. 그런 아키토를 회장 밖으로 끌고 나온 미도리. 감정들이 부딪히면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 아주 조금 알게된다. 장난감으로 삼아주겠다며, 마음껏 울려줄테니 기대하라는 말을 남기는 미도리와 울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아키토의 모습은 둘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씬은 정말 할 말을 잃을정도로 너무 잘 만들어져있다. 너무. 너무 잘 만들었다. 연기에 효과음에 브금까지 흠 잡을 곳이 아예 없다. 스토리가 씬의 전과 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물론, 씬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건도 재밌다. 평생 씬 하나만 들으라면 이걸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씬은 짧은 것 까지 대여섯번 나오는데, 각각 들어있는 이야기가 전부 다르고 전개 앞뒤의 연결고리도 단단하다. 특히 10분가량으로 길어지는 씬이 두 세 개 있는데, 들을 때마다 기립박수가 절로 나오는 수준. 이 트랙의 대단함을 설명해내지 못하는 내 글재주가 원망스럽다. 듣다보면 치이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평소보다 더 귀축이 되는 미도리와 목소리에 물기가 마를 날이 없는 아키토. 카지의 울먹이는 목소리와 탓층의 새디스틱한 목소리의 조합이 아주 발군이다. 이건 안 듣고는 못버텨...


- 부드러운 열정 리뷰에 쓴 것처럼, 키스신이 좋았다. 츄파츕스로 입안 어디를 누르면 그런 소리가 날까. 이 바로 뒤의 69씬을 들으면서도 의문은 멈추지 않았다. 대체 뭘 물고 대사를 말하는걸까... 결론은 최고좋았다는 얘기. 


- 초반에는 아키토에 대한 미도리의 취급이 너무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사실 아키토만큼, 어쩌면 아키토보다 미도리가 가진 감정이 더 크다는건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정말 미도리의 성격이 나빠서 취급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미도리가 아키토의 우는 얼굴을 좋아하기도 하고 좋아한다는 표현이 서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엄청 좋아하면서도 표현은 초등학생의 좋아하는 애 괴롭히기에 멈춰있고, 좋아한다는 얘기를 못해서 행위만 지속하기도 하며, 아키토 주변에 다른 사람이 접근할 때마다 번견마냥 으르렁거린다. 그러면서도 아키토 앞에서만 본심을 드러내는게 아주 귀엽다. 심한 집착은 꽤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거기에 성격나쁜 도S 설정이 붙으니 너무 맛있다. 냠냠. 평소에는 상냥하지만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엄청 집착하고 있는 세메 포지션은 쉽게 기억이 나는데, 우케를 갈구다시피 놀리는 성격나쁜 캐릭터를 보고 마음에 든 적은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 미도리는 지에이를 싫어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이를 아는 아키토는 미도리 몰래 사토와 지에이의 개인전시전을 간다.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집앞에는 당연하게도 미도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 모르게 지에이를 만나러 간 것에 화난 미도리, 아키토를 차에 태우고는 그것에 뭔가를 씌운다. '그곳에 딱 맞게 무언가 씌워진 느낌'이 든 아키토. 대체 뭘 씌웠길래 아키토가 아파하고 간지럽다고까지 말한걸까. 이게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은 뒤로하고, 너무하다고 우는 아키토에 미도리는 당황한다. 엄청 괴롭히면서 막상 아키토가 울거나 화내면 당황하는 미도리.. 성격 나쁜 캐릭터 정말 안 좋아하는데.. 이 정도면 나쁜 축에도 못끼는건가. 워낙 쓰레기같은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냥 질투많은 아이 정도로 느껴진다. 귀여워..


- 미도리가 여태껏 드러내지 않았던 생각들을 쏟아내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다. 아키토는 누구든 금방 친해지고 사랑받으니까, 아키토는 누구든 상냥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미도리. 하지만 괴롭힐 때 만큼은 아키토가 자신을 바라보고 화내주니까, 미도리가 아키토를 제대로 마주하게되면 아키토가 그걸로 만족해버려서 금방 자신을 떠날것 같았기 때문에 아키토에게 상냥하게 대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나친 구속에 지쳐 이제 그만두자고 말하는 아키토에게 미도리는 여태껏 쌓아왔던 감정을 마구 토해낸다.


"이제 그만 두자는 말, 싫다는 말 하지마. 착각이었다는 말 하지마. 

전부 거짓말이라고 말해. 말해줘.."


말해 에서 말해줘로 바뀌는 어미가 쌍엄지를 치켜들게 만든다. 





- 의도치 않게 미도리에 대한 얘기만 엄청 써버렸는데, 사실 처음 들으면서 가장 즐겼던 건 미도리보다도 아키토의 반응이었다. 미도리의 괴롭힘에 하나하나 시무룩해지고 화내고, 상처받고 우는 모습이 최고 귀여웠다. 예쁘게 우는건 어디가서 견주어도 지지않을 정도. 예쁘게 우는게 아니라 우는게 예뻐보이는건가. 아무튼 카지... 카지... 부르다 죽을 그 이름..


- 트랙1은 4번째 시리즈에서 수록된 파트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재녹음한 것이다. 재녹음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지만, 나중에 정리하도록 하자. 일단은. 굳이 따지자면, 카지의 성장이 보였기 때문에 재녹음된 것을 더 선호한다. 상대방과 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고, 대사를 이어나가는 데에 능숙함이 보이기도 했고. 그런데 믹신은 그대로였다. 물론 좋은 의미로. 대사나 호흡에 작은 변화가 있긴 했지만, 두 개 다 좋았다. 전작으로부터 3년정도의 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울 정도로 변함없는 지에이를 보여주었다. 지에이는 정말 나가노의 어딘가에서 살고있다는 착각이 다시 들정도로.. 믹신은 연기력을 더 높일 수 없는 경지까지 오른 것 같다. 믹신 차냥해..


- 이 리뷰는 몇 번을 쓰고 몇 번을 지웠는지 모르겠다. 쓰는데 자꾸 삐걱거렸다. 왜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에이오미 신 시리즈가 나온 기념으로 꼭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적어나갔다. 



Posted by 기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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