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키하바라에서 일하는 직장인 하세가와(오타쿠 아님)는 불량배에게 걸린 아키바(오타쿠)를 도와준 후 부터, 어째선지 여러 사건에 항상 휩쓸리게 된다. 오타쿠는 질색인데, 정신차려보면 아키바와 친해져있고, 무방비한 귀여운 미소에 두근두근거리다니, 대체 어떻게 된거야 ! 아키하바라에서 보내는 엉망진창 오타쿠 러브코미디!


■배역


長谷川悠貴 (하세가와 유우키) : 小野友樹 (오노 유우키)
秋庭歩 (아키바 아유무) : 花江夏樹 (하나에 나츠키)
秋庭悟 (아키바 사토루) : 浜田賢二 (하마다 켄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원작을 읽기 전에 드라마 씨디 먼저 들었는데, 만족스러웠다. 가볍게 듣기 좋은 이야기인데, 예상보다 더 괜찮아서 몇 번이고 들을 수 있겠다고 느낀 작품. 음향도 적절했고, 주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 불량배에게 걸려 곤란해하는 아키바를 구해준 하세가와. 너덜너덜해진 채로 쓰러져버린 하세가와의 상처를 치료해주기 위해 아키바는 하세가와를 집으로 데려간다. 몇 시간이 지났을 무렵, 만화나 피규어가 가득한 방에서 깨어난 하세가와는 방 밖에서 아키바와 한 남자가 야릇한 자세로 누워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게되는데... 


- 사실 남자는 아키바의 동생이었고, 부남자였다. 만화에 참고할 자세의 자료를 얻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 부남자 소재는 '부남자 군의 허니데이즈' 라는 작품에서도 접했었는데.. 좀 충격적이었다. 애초에 4P라 수위도 엄청 높았는데, 거기에 오버스러운 부남자의 망상까지 더해져서 더 야해졌다. 너무 소비적으로만 쓰인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이 작품에서는 서브캐릭터지만 나름 소소한 해프닝을 만드는데에 제대로 일조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뭐, 각자 지향했던 목표가 달랐던 거겠지만.. 참고로, '부남자 군의 허니데이즈' 에서는 우케끼리 키스하는게 제일 좋았다. 그것 말고는.. 그냥 4P에 야한 씬을 많이 듣고싶을 때 들을만한 작품. 스토리를 기대하면 안된다.


- 1CD로 딱 적당했던 내용. 아키바가 연인이 있다고 오해하기도 하고, 여장 메이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사토루의 BL만화 모델이 되기도 한다. 귀여운 에피소드가 모아져있는 만큼 가볍게 들을 수 있다. 그만큼 따로 적을만한 내용이 없긴 하지만..


- 감기에 걸린 하세가와. 약간 낮아진 톤과 지친듯한 목소리가 좋았다. 안정의 오노유.. 믿고 듣는 성우 중 하나. 


- BL 드라마 씨디 처음 했다고 말한 낫쨩. 목소리가 불안하고 귀여웠다. 허둥대는 캐릭터에는 잘 맞은 것 같다. 가끔씩 미묘한 부분이 있었는데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씬도  처음이었다고 했는데, 처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꽤 부드럽게 진행됐다. 내 취향의 경계선을 넘지 않는 아에기였다. 씬 자체는 만족스러웠는데, 두 번째 씬에서 둘을 지켜보는 카즈냥이 끼어드는 게 방해됐다. 


- 프리토크에서 얘기한 '아이'가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 물론 작품이랑 연관된 이야기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미지가 다운됐다고 말하는 사람들한테는 뭐.. 할 말이 없다. 다시 한번 프리토크도 작품의 한 부분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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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잘생겼지만 너무 사람이 좋은 키사라기 하루미즈는 부하인 사토미 코이치에게 비밀스러운 감정을 품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있던 카츠라기였지만, 공교롭게도 사토미는 게이였고, 그가 짝사랑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술자리에 어울린 후 사토미를 바래다준 키사라기는, 분위기에 휩쓸려 그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안절부절 사과하는 사토미에게, 키사라기는 상처받은 마음을 억지로 숨기며 사토미의 짝사랑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하는데... 


■ 배역


如月春水 (키사라기 하루미즈) : 野島裕史 (노지마 히로후미)

里見幸一 (사토미 코이치) : 羽多野 渉 (하타노 와타루)

榎本 典 (에노모토 텐) : 谷山紀章 (타니야마 키쇼)

高橋比呂 (타카하시 히로) : 水島大宙 (미즈시마 타카히로)




- 제목의 어감이 좋다. 치루치루, 미치루.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제목이랑 내용에 어떤 관련이 있는건지 의문이 드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 평범한 회사원 키사라기는 같은 부서의 사토미를 좋아한다. 사토미는 게이가 아닐거라는 생각에 반쯤 포기하고 있던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사실 사토미가 동료인 타카하시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키사라기는 사토미가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신경쓰면서도 사토미의 사랑을 도와주려 한다.(?)


- 처음부터 메인 커플 두 명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있지 않은 작품은 이게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타카하시를 좋아했다며 수줍어하는 사토미의 모습은 귀여워서 넘길 수 있었지만, 이 둘이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키사라기의 행동은 의문스러웠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니, 내 사랑은 포기하고 애 사랑이나 도와주자! 라는 보살같은 마음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꽤 냉소적으로 애기한 것 같은데, 이런 답답한 모습이 좋았다는 애기다.ㅎㅎ 너무 답답하고, 자기 마음은 안 챙기고, 남 도와주기 급급하고.. 심지어 손수 만든 도시락을 타카하시에게 전해달라고 사토미에게 건네주며, 사토미 네가 만들었다고 애기하라고 까지 애기하는 캐릭터는 본 적이 없다. 


- 사실 키사라기는 꽤 오래전에 부모님을 잃었다. 집으로 돌아갈 때 그를 반겨주는 건 "하루 짱, 어서 와." 만 반복하는 로봇 강아지, 킨피라 뿐. 킨피라가 꽤 자주 나오는데, 그 공허한 "어서와"를 계속 듣고있으면 어쩐지 키사라기가 혼자라는 쓸쓸함이 배가 되는 것같다. 아무튼 부모님이 돌아가신 충격이 꽤 큰 상처로 자리잡았는지, 이후로도 상처받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혼자 참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 같다. 형제도 없고, 정말 혼자니까.. 이런 모습이 참 안쓰럽고 좋았다. 


- 관계가 점점 발전돼서, 둘은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둘은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곤 결국 멀어지게 된다. 사토미는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가게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지고있던 로봇 와사비 2호(...)를 키사라기에게 생일 선물로 주고 떠날 준비를 한다. 사실 와사비 2호에는 키사라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사토미의 목소리가 녹음돼있었는데, 키사라기는 그걸 못 듣고 "아, 선물 고마워.." 정도의 말만 남겨서 사토미는 마음을 완전히 정리해버린다. 이런 상황처럼 정말 이어질 법 하면서도 여러 사건들 덕에 이어지지 못하게 된다. 생일날 둘이 선약을 해두고 우는 타카하시를 사토미가 위로하러 간다던가, 답답해하던 에노모토가 키사라기에게 새로운 사람을 소개시켜 준다던가. 상황들은 꽤 전형적인데 어색하지않게 잘 풀어낸 것 같다. 





- 와탈인가. 프리토크에서 얘기했던 것 처럼, 에노모토는 사실 하루미즈에게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만 느낀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거의 미연시 게임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서브 남캐 수준이었다. 뭐만 하려고 하면 도와주고, 키사라기가 사토미의 행동에 상처받으면 위로해주고, 조언해주고, 사토미한테까지 가서 한마디 해주고. 이건 완전 트루럽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둘이 사귀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 프리토크는 키양의 하드캐리였다. 프리토크 듣고 키양한테 약간 반할 뻔. 하는 말마다 빵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던 것 같다. 전 여친 얘기 나왔을 때가 킬링포인트. 작품 자체는 답답하고 삽질하는 내용을 안 좋아하는 사람에겐 추천할 수 없겠지만, 프리토크는 취향에 상관없이 누구든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 타카하시 라는 캐릭터는, 와탈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너만 없었으면 모두가 행복했을 텐데!" 정도가 되겠다. 8년된 남친이랑 잘 안 돼서 우울해하는 장면이 꽤 나오는데, 그에 반해 성격은 좀 직구를 날리는 편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 오랜만에 들은 "있을 법한 이야기" 인 것 같다. 좋은 작가님을 한 분 만난 것 같기도 하고. 평소에 듣는 목소리만 듣는 이상한 철학같은 게 있어서 그런지, 요즘 드라마 씨디를 듣는데 있어서 파이가 너무 작다고 느껴졌다. 요즘은 듣는 목소리의 범위를 좀 넓히고 있는데, 와탈이 그중 하나. 왜 여태까지 안 찾아들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연기가 안정적이었다. 지금은 거의 다 들어서 범위의 한계를 또 느끼고 있지만...


- 요즘 와탈 x 노지니 가 너무 좋다. 첫 작품은 역시 콜드 시리즈. 특히 와탈이 미친놈 역할이면 시너지가 배가 되는것 같다. 너모너모너모 조은커플. 콜드 시리즈를 다시 듣고 와탈에 취해서 찾아본 것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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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しいこと




■ 줄거리


마츠오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우정인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느낀 히로스에는 마츠오카와의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능력있는 마츠오카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둘이서 보내는 시간에 편안함을 느끼는 히로스에. 그 때, 회사의 인사이동이 둘의 관계를 크게 변화시키는데...



■배역


寛末基文 (히로스에 모토후미) : 杉田智和 (스기타 토모카즈)

松岡洋介 (마츠오카 요스케) : 鈴木達央 (스즈키 타츠히사)

福田 (후쿠다) : 岸尾だいすけ (키시오 다이스케)

葉山玲子 (하야마 레이코) : 早水リサ (하야미즈 리사)




- 원래 두 작품으로 끝나는 시리즈인 만큼 글 하나로 모으려고 했는데, 히로스에의 행동들을 하나하나 곱씹다보니 글이 길어졌다. 이번 씨디는 히로스에가 마츠오카에게 결정을 내릴 시간을 달라고 말하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 후속작에서도 히로스에의 답답함은 계속된다. 좀더 마츠오카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히로스에. 마츠오카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둘은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온천 여행까지 가는 사이가 됐다. 히로스에의 독백에서 그는 마츠오카를 좋은 친구, 그 이상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계속 단정짓는다. 그런데도 마츠오카와 있을때의 편안함에 더욱 기대고 싶은건지, 그 대답을 마츠오카에게 말하지 않은 채로 계속 만나고, 밥먹고, 생일 선물도 챙겨주고, 단 둘이 가는 온천 여행을 거절하지도 않는다. 이런 느슨한 히로스에의 생각, 대답을 미룬다는 선택을 한 히로스에의 행동은 사실 마츠오카에게 있어서 가장 달콤하면서도 잔인한 선택인 것 같다. 



- 히로스에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게 되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이후 히로스에는 결국 마츠오카에게 거절의 뜻을 내비치게 되고, 마츠오카는 그에게 다신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고향에서 부모님의 일을 도우게 된 히로스에. 고향으로 내려오기 전 마츠오카에게 할 말 못할 말 다 쏟아내놓고선, 고향으로 내려오니 마츠오카의 연락을 기다리게 되고, 심지어 먼저 메일을 보내기도 하며, 마츠오카가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모습을 보기 싫다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얘 대체 왜이래? 이젠 이 사람이 어떻게 착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녔는지조차 의문이 든다. 그냥 나쁜 놈인듯.



- 하야마의 결혼식에서 재회한 둘. 히로스에는 마츠오카의 차가운 태도에 실망한다. 자신이 묵고있는 호텔로 와달라고 겨우겨우 부탁한 히로스에. 하지만 다음 날 술 때문에 자신의 방에 왜 마츠오카가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마츠오카와 자신이 육체적인 관게를 맺을 수만 있다면 이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마츠오카에게 잘 수만 있으면 되는거냐고 묻는다. 쓰레기의 정점을 찍은 부분222. 말을 너무 함부로 하고 생각이 줏대없이 너무 자주 바뀐다. 이런 사람을 좋아하게 된 마츠오카가 가여웠다. 


- "좋아한다고 생각해. 아니, 이러면 안 되지... 좋아해..." 


 겨우겨우 말한 이 대사는 히로스에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아마 이 때까지도 히로스에는 본인이 마츠오카를 연인으로서의 감정으로 좋아한다고 확신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츠오카를 좋아한다는 마음만은 진심이라는 것을 전하기 위해 좋아한다고, 확실히 말하게 된 것 아닐까. 마츠오카가 히로스에를 진짜 잊으려 마음먹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서 다행이라고, 울먹이면서 말하는 히로스에는 조금 귀여웠다. 마츠오카가 계속 자신을 좋아해줬기 때문에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여태까지 했던 답답한 행동들을 조금은 용서할 수 있었다. 아주 조금.



- 가까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서로 불안해하는 만큼 씬이 진짜 눈물난다. 히로스에가 실망하는 모습에 상처받기 싫어서 소극적으로 변한 마츠오카는 정말 안쓰러웠고, 술에 취해 마츠오카를 안았던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던 히로스에는 진짜 쓰레기였다. 쓰레기의 정점을 찍은 부분333. 이제 좀 마음이 맞아서 잘 되나 싶더니, 자신이 요코의 이름을 부르면서 억지로 했던 일을 기억못했던 히로스에 덕에 다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전에 사과하러 마츠오카의 집을 찾아간건 관계를 갖기 전에 마츠오카에게 퉁명스럽게 행동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 히로스에의 인상은 한 마디로 찌질하다. 착하다고 불리는 건 사실 거절을 못하는 성격 때문으로, 일에 잘 결정을 내리지도 못하고 때때로, 아니 자주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히로스에의 이기적인 모습은 밤새도록 그 예를 들 수 있을 정도다. 그 한심하고 볼품없고, 때로는 다정하고 냉정한 목소리가 스기타에게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웃음소리만 좀 자연스러웠다면 더 좋았을 텐데.


- 탓층이 잘 몰입했다는게 잘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전작의 가장 마지막 트랙에서 마츠오카는 히로스에에게 자신이 히로스에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하는데.. 이 대사를 프리토크에서 언급하면서 그거 들으면 진짜 눈물난다고, 얘네들 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근데 이 엔딩이 해피엔딩.. 인건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ㅋㅋㅋ '히로스에따위 버리고 다른 사람 만나!' 같은 리뷰가 꽤 많이 보인다. 마츠오카가 마음고생 심하게 한 만큼, 듣는 사람들도 같이 마음고생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번 듣기는 힘든 작품. 그래도 흔히 볼 수 없는, 잘 만들어졌다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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