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화가 히데시마 지에이는 첫 개인전에 실패하여 상심에 젖은 채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형사 코야마 오미. 예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거친 말을 하는 오미와 만날 때마다 마음을 뺏기는 지에이지만,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사건 때문에 범인에게 노려진 지에이는 결국 상처를 입게 되고, 오미는 무심코 다가가게 되는데...
■캐스트
小山 臣 : 神谷浩史 (카미야 히로시)
秀島慈英 : 三木眞一郎 (미키 신이치로)
秀島照映 : 風間勇刀 (카자마 유우토)
堺和宏 : 中村秀利 (나카무라 히데토시)
-아티스는 왜 줄거리를 저렇게 요약했을까..
-드라마씨디 생각을 하면 가끔 배가 아프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배가 아프다. 이건 다 카밍때문이야..
-너무 많이 들어서 이번이 몇번째로 듣는 건지 모르겠다. 인상에 강렬히 남았던 부분은 대사를 치기 전에 내 입에서 먼저 대사가 나온다.
-후반 시리즈의 내용을 알고 첫 번째 작품을 들었을 때 느꼈던 것은..
초반에 억지부리는 오미는 정말 귀엽다는 것. 초절 귀여워.. 나같아도 반했겠어. 후반에는 이런 모습이 많이 안나오니까 아쉽기도 하다.
수상한 수염같은 거 기른 얼굴로 살인사건 현장을 돌아다니는 지에이가 나빴다고 말해 놓고 다음에 수염을 깎고 오니 자기때문이냐며 미안해하는 오미는 세상 귀여웠다. 너무..귀여워... 관계를 가지면서 대화를 피하려고 하는 태도나 도쿄로 돌아가지 말라고 잡지도 않고 끝까지 피해를 주려 하지 않는 오미의 모습이 너무 이해가 가면서도 안쓰러웠다. 혼자 다 끌어안고, 참고 버티면 어떻게든 되겠지, 같은 마음.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오미의 말은 그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사 중 하나.
- 펠라 씬을 듣고 사람들이 놀랐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냥 진짜 한 걸 녹음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얼한 소리. 펠라 씬이 있는 씨디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 정도의 리얼함은 이 씨디가 유일한 것 같다. 츄파츕스나 손가락 가지고 이렇게 소리를 내다니. 여담이지만, 번외편인 '당신의 나태하고 우아' 에서 카지가 키스할때 내는 발음이 뭉게지는 소리도 정말 리얼하다. 츄파츕스로 입 안 어딘가를 누른채 얘기하는게 아닐까 싶음.
-가끔.. 아니 항상. 지에이가 연하라는걸 잊고 산다. 정말로.. 뭔가 캐릭터성으로 봤을때는 지에이가 연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가지고있는데, 정말 잊고살았다. 얼굴이 늙은 것도 본인이 인정한 부분이고ㅋㅋㅋ.북클릿 표지에서도 지에이가 연상같은걸..
-"형사님 일 열심히 하시네요."
"너 그거 비꼬는거지."
정말 지에이는 비꼬는게 아닌데 들으면 들을 수록 비꼬는 것 같음. ㅋㅋ 너무 재밌었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는 부분. 드라마씨디를 들으면서 내용에 일부러 바보짓을 넣지 않은 이상, 웃을일은 많이 없는데 진짜 자연스럽게 웃겼다. 소소한 재미.. 이런게 이야기의 현실감을 많이 살려준 듯 하다.
-지에이오미 시리즈를 들을 때, 보통의 양산형 드라마 씨디를 들을 때와는 내 태도(?)부터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보통의 드라마 씨디를 들을 때는 'A성우와 B성우가 만나 이런 역할을 연기해 냈다.' 라는 인식이 생각 저편에 깊게 내재되어있어서, 씨디를 듣고 나면 어떻게든 평가의 형식으로 결론을 내게 된다. 하지만 지에이오미는 내가 흔히 생각하는 가벼운 의미의 드라마 씨디를 넘어선 하나의 작품같은 느낌. 두 사람의 삶을 내가 훔쳐본듯한 느낌이다. 삶을 평가하지는 않으니까.. 정말 나가노에는 지에이와 오미가 살고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게되는 두 사람의 연기, 세밀하게 묘사된 감정, 적당한 모놀로그,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 등등.. 연기 뿐만 아니라 비엘씨디의 세계 안에서 웬만해선 찾아볼 수 없는 퀄리티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신작들은 (특히 만화 원작들) 앞의 모든 내용들이 7번 8번 트랙즈음에 있는 씬만을 위해 다져진 초석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런 느낌이 안드는 몇 안되는 드씨. 이렇게 드라마 씨디의 형태로 완성된 것도 원작 소설의 구성이 일반 만화 원작 드라마 씨디에 비해 탄탄했었기 때문인것도 같다. 작가님이 드라마 씨디를 위한 대본을 새로 써주셨다는 것도 이 완성에 한 몫 단단히 기여한 것 같고.
-이때 카밍은 젊은 느낌이 난다. 혈기 넘치는 형사 역할이다보니, 팔팔한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그 연기 안에서도 혈기가 느껴진다. 이번 모놀로그는 대부분 믹신이 진행했지만, 뒤로 갈수록 카밍의 모놀로그가 늘면서 느껴지는 가장 큰 특징.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모놀로그에서도 가면 갈수록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는 카밍의 성장이 시리즈 전체에서 눈에 띈다. 초반 시리즈의 모놀로그는 대체적으로 감정없이 단조로웠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믹신처럼 모놀로그에서도 제대로 "연기"하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초반의 연기는 여기서 이렇게 숨쉬고, 여기에 강세를 줘서, 이렇게 얘기해야지! 하고 계산한게 잘 느껴진다. 청자가 굳이 안느껴도 될만한 부분들. 요즘은 그런 걸 컨트롤 하는데에 익숙해진 것 같다. 카밍과 오미가 후반으로 갈수록 같이 성장하는 느낌. 이 이야기는 후반 시리즈 리뷰에서..
-믹신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을 안심시켜준다. 본인은 완벽히 그 캐릭터가 될 수 없다고 말하긴 하지만 여기서의 믹신은 지에이 그 자체. 너무 안정적이다. 초반의 개인전의 실패와 시카마의 망언때문에 우울했던 지에이와 나가노로 본가를 옮겨 오미를 만나려고 할 때의 들뜬 지에이가 제대로 구분된다. 후반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라는 지에이의 발언은 가히 혁명적. 그 짧은 시간동안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싶었다. 이전에는 본인만의 영감만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면서 또 다른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겠다고 한 지에이. 오미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세상과 대화하려고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눈 닫고 귀 막은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 뜨고 귀 연 느낌. 확실히 너무 급격하게 흘러간 감이 있지만, 지에이오미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중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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