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학교의 카운셀러로서 모교를 방문한 후시미 슈에이는 자신이 게이임을 고민하는 학생과 상담하는 도중에 그에게 덮쳐진다. 그 때, 그를 구한건 이전 그의 담임선생님으로 지금은 학원의 이사장이 된 토노모리 레이였다. 그에게 보호받으면서도, 학생이 먹인 약 때문에 달아오르는 몸을 필사적으로 감추는 후시미는 토노모리에게 쭉 숨겨왔던 마음이 있었는데...
■ 배역
外ノ杜零 (토노모리 레이) : 堀内賢雄 (호리우치 켄유)
伏見柊永 (후시미 슈에이) : 平川大輔 (히라카와 다이스케)
- 남자고교생, 처음의. 요즘 인기 많은 시리즈인건 알고 있었는데, 초반은 거의 와카테 위주로 기용해서 익숙한 목소리가 없었기 때문에 듣는걸 미루고 있었다. 에피소드 0에서 드디어 고인물 성우들이 나와서 듣기 시작한 작품.
- 일반적인 드라마 씨디와는 다르게, 오로지 두 명의 목소리만 나오고 배경에 깔리는 음악같은건 1도 없다. 처음엔 음향감독이 손을 놨나, 싶었는데 쭉 들으니까 배경음이 없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 있구나 싶었다. 구성으로 따지면 오히려 시츄에이션 씨디에 가까운 작품. 방 한 구석에서 둘을 관음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후반부에 '그들의 사랑의 행방을 그저 지켜보는 작품' 이라고 나레이션이 흘러나와서 이런.. 몰래 훔쳐보는 감각이 느껴지도록 설계한게 맞다고 생각했다.
- 야한 씬 오래 듣고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 스토리도 어느정도 구성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기대하고 들을 정도는 아니다.
- 먹은 약이 뭔지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좀 웃겼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트 레이프 드러그.. 라는게 있어서 환각제도 되고 미약도 되고..' 설명하는게 소리만으로 이루어지는 드라마씨디의 한계로 느껴지기도 했고,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아쉽기도 했다.
- 60분 가까이 되는데, 40분은 씬이었고 20분은 스토리 설명이었다. 씬은.. 크게 기억나는게 없다. 그냥 이것저것 할거 다한다. 보통 씬이 20분정도만 되도 좀 길다고 느껴지는데, 여기서는 되게.. 여러가지를 해서 그런가 나름 단계를 넘어가는데에 있어서 부드럽게 잘 넘겼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40분에 달하는 만큼 얘네 너무 말이 많다고도 느꼈다. 음.. 역시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 짧으면 아쉽고, 길면 너무 루즈해진다.
- 후시미가 학생, 토노모리가 선생이었던 때의 과거 회상이 나온다. 결혼한다던 토노모리의 말에 충격을 받은 후시미. 그제서야 토노모리가 자신의 첫사랑이라는 걸 깨닫는다. 여기서 '남자고교생, 처음의' 라는 제목에 맞는 주제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무래도 초반 씬이 길고 스토리에 대한 설명이 후반에 나오다보니 씬이 중심이고 이야기는 뒤따라오는 것 정도로 꾸며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구성.
- 히라링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ㅋㅋㅋ) 너모 격하게 울었다. 히라링 오른쪽을 찾아듣는 편은 아니지만, 항상 열심히 하는게 느껴져서 좋다. 호리켄 목소리는 여전히 좋았다.
- 효과음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 이런 류의 씨디는 많이 들어본 적이 없어서 조금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런게 요즘 트렌드인건가. 할미는 최신 유행을 따라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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