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역


桧山苦味 (히야마 쿠미) : 三木眞一郎 (미키 신이치로)

サクマ (사쿠마) : 堀内賢雄 (호리우치 켄유)

カタギリ (카타기리) : 羽多野渉 (하타노 와타루)

竜 (류) : 鈴木達央 (스즈키 타츠히사)

レニ (레니) : 武内健 (타케우치 켄)

斎木 (사이키) : 小野友樹 (오노 유우키) 

組長 (야쿠자 두목) : 黒田崇矢 (쿠로다 타카야)






■ 입술은 쓰디쓴 맛 ( 쿠미 x 카타기리 )

 은퇴한 쿠미가 사장으로 근무하는 게이 비디오 제작회사 [럭키홀]. 남자 배우 면접에 온 사람은 정리해고 당한지 얼마안된 신입사원. 세상 물정 모르는 카타기리였다. 아무래도 평범한 AV회사라고 생각한 듯 한데..

- 카타기리에게 예시가 될 만한 비디오를 건네는 쿠미. 사실 그 비디오는 은퇴하기 전의 쿠미가 나오는 영상이었다. 놀라는 카타기리를 뒤로하고 비디오를 끄는 쿠미가 원망스러웠다. 여기 아에기가 진짜 최고였음... 첫 번째로 들은 믹신의 씬여서 그런지 짧았지만 꽤 충격적이었고, 되게 좋다고 느껴서 더 충격적이었다. 새로운 문을 연 느낌.. 그 비디오를 60분동안 듣고 싶어...

- 와탈 진짜 체고 귀여웠다. 와탈 우케는 거의 처음이었는데 더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굳이 따지자면 세메 목소리를 선호하지만, 작품을 더 많이 들어보면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살짝 뒤집어지는 목소리에 치였다. 와탈이 이런 목소리를 이렇게 잘 냈구나...!

- 믹신은 정말 배역에 한계가 없는 것 같다. 그저 빛..


■ 약속은 한번뿐 ( 사쿠마 x 류 )

 조직의 후계자, 류는 첫사랑인 사쿠마에게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안아달라고 말하는데...

- 분명 사쿠마와 류의 얘긴데, 중간에 낀 쿠미가 더 눈에 들어왔다. 카와이코쨩, 이라고 말하는데 진짜 너모 좋았다. 그냥 믹신이 좋은걸지두... 캐릭터가 좋은건지 성우가 좋은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류를 떼어내기 위해 옆에 있던 쿠미를 애인이라고 소개하는데, 달링이라고 말하며 능글맞게 받아치는 쿠미의 모습이 좋았다.

- 야쿠자의 세계에서 발도 못 빼지만, 조직도 물려받을 수 없다. 그럼 대체 네가 할 수 있는건 뭐냐. 라고 팩폭하는 사쿠마. 상처받고 훌쩍거리는 류는 귀여웠다...

- 한 번 자줄테니,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와 잘 얘기해보라는 사쿠마. 거의 뭐 보호자 수준... 아무튼 이렇게 씬이 시작되는데, 처음의 펠라씬이 좋았다. 사쿠마가 류에게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경험치의 차이를 잘 드러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만나자마자 한 번만 자달라고 했으면서, 이런 갭모에가 있을줄은..

- 탓층의 우케는 찾아들을 정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씬은 충분히 다시 들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씬에 SM적 요소가 약간 가미돼서 그런지, 개인적 취향의 바운더리에 충분히 들어올만한 트랙이었다. 마지막에 질질 끌지 않고 쿨하게 떠나는 류 덕분에 깔끔하게 끝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부분.


■ 하트에 불을 붙여줘 ( 사쿠마 + 레니 x 사이키 )

럭키홀의 직원, 사이키는 쿠미의 현역시절 DVD를  보고 "나의 천사(신부)" 라고 느끼며 비밀스럽게 그를 반찬(...)으로  쓰는 쿠미 오타쿠이다. 그 사실을 알고있는 오타쿠 친구이자 혼혈 관서인(???) 게이 비디오 배우 레니는 갑작스러운 상대 배우의 부재에 쿠미와 레니, 사이키의 3P 촬영을 제안하는데...

- 사이키가 쿠미를 반찬으로 쓰는 장면이 나와서 씬이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사이키가 위로 올라가겠지, 싶었는데 아니었다. 형이 거기서 왜 박혀??? 뭔가 예상치못한 포지션이어서 놀랐는데, 들어보니 괜찮았다. 사실 되게 좋았다... 분명 오노유도 내 안의 세메였는데.. 이 작품이 내 안의 기준을 와장창 깨부셔놨다.. 사람들이 오노유 제발 우케 좀 해달라고 말하는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세메도 원래 좋았지만, 앞으로는 우케 작품을 더 시도해보고 싶기두...

- 오노유의 연기에 조금 조급함이 느껴졌다. 여유롭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연기력 자체는 괜찮았는데 대사를 주고받는 타이밍이 조금씩 빠르다고 느꼈다. 5년 전 작품이니 뭐... 흠훔... 



■ 볕이 잘 들지 않는 방 ( 사쿠마 x 쿠미 x 사쿠마)

- 진짜 얘네 돌아가면서 박고 박히는구나 싶었다. (ㅋㅋㅋ) 고수위 드씨 찾으면 이게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 씨디처럼 기존 커플링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리버스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커플링에서의 위치가 힘의 상하관계를 나타내지 않듯, 관계에서의 동등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더 많이 보고싶다.

- 초반은 트랙의 반 정도가 씬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래서 카라미를 위해 만들어진 씨디, 정도의 작품에 그칠 뻔 했는데 후반에 드러나는 쿠미와 사쿠마의 과거 이야기가 이 씨디를 수작으로 만든 것 같다. 물론 여기에도 여러 복잡한 커플링이 드러나긴 하지만... 사쿠마와 쿠미가 서로를 생각하는 그 무게가 어색하지 않게 잘 느껴졌고, 이 무거운 분위기와 초반의 가벼운 분위기가 대조적이면서도 씨디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고 느꼈다.




- 오랜만에 잘 만들어졌다고 느낀 작품.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듯한 거침없는 리버스 덕분에 매너리즘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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ルボー・サウンドコレクション ドラマCD COLD SLEEP



■ 줄거리


사고로 기억을 잃은 타카히사 토오루.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한 연상의 남자 후지시마 케이시와 함께 지내게 된다. 후지시마는 극단적으로 과묵한데다 토오루의 과거를 전혀 알려주지 않아, 토오루는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는 듯한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후지시마와 지내며, 그의 서투른 상냥함을 깨닫게 되고... 


■ 배역


高久透 (타카히사 토오루) : 羽多野渉 (하타노 와타루)

藤島啓志 (후지시마 케이시) : 野島裕史 (노지마 히로후미)

楠田正彦 (쿠스다 마사히코) : 杉山大 (스기야마 오오키)

石井 (이시이) :  利根健太朗 (토네 켄타로)




- 이렇게 내용을 제대로 담지 않은 줄거리 요약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번역하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정도의 소개. 줄거리만 보면 평범한 커플의 평범하게 행복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줄 알겠어..


-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작품. 명작 blcd를 얘기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이다. 담당 성우조차 숙면을 취하고 체력이 있을 때, 건강할 때 들어달라고 말하는 CD..





- 이야기 시작부터 교통사고를 당한 토오루. 기억을 잃은 그의 앞에 나타난 후지시마는 자신을 그의 친구라고 소개한다. 후지시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 토오루는 후지시마가 왜 자신에게 사진 잡지를 사주거나 비싼 카메라를 사주는 지, 사진 전문학교를 추천하는 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토오루는 안 그래도 서먹한 관계가 더욱 어색해질까봐 이유를 묻기 꺼려한다. 


-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는 후지시마가 답답해 직접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을 찾으러 갈 거라는 토오루. 후지시마는 과거를 물어보러 다니는 건 쓸모없는 일이라고 얘기한다. 평소의 온화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토오루를 몰아세우는 듯한 후지시마의 말은 토오루의 기억이 돌아오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언쟁이 오가고,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는 후지시마의 태도에 답답해하는 토오루. 하지만 지금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후지시마 단 한 명 밖에 없다고 말하는 토오루는 안쓰러웠다. 기억을 잃은 채 오로지 한 사람만을 의지해야하는 상황에서 이런 언쟁은 토오루에게 적절한 절망감을 주기 딱 좋은 것 같다.  


- 과거의 지인들을 찾기 시작한 토오루. 자신이 이전에 살았던 집의 이웃을 만나 얘기를 나눈다. 얘기가 무르익을 무렵, 담배를 꺼내는 이웃 여자. 기억을 잃기 전엔 헤비 스모커였으면서, 상대가 내뿜은 담배 연기에 기침하는 토오루는 귀여웠다. 진짜 기억을 잃으면 이럴 수 있는건가? 픽션이라서 나올 수 있는 연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귀여웠다. 암튼 귀여웠다. 또, 자신의 기억은 생후 4개월이라며 쿠스다에게 투정부리는 토오루도 귀여웠다. 기억을 잃은 후의 토오루는 그냥.. 마냥 귀엽다.


- 의문의 여자에게 칼로 찔린 후지시마. 하지만 아무 대응도 하지 말아달라는 후지시마의 태도에 토오루는 화가 난다. "경찰에 신고해서 그 여자, 제대로 처벌받게 만들자." 라고 말하는 토오루.. 그렇게하면 네가 X돼... 내용을 전부 알고 들으니, 토오루의 행동이 참.. 씁쓸하게 느껴졌다.


- 진실을 알게 된 토오루는 충격에 빠지고, 병원을 나가는 여자에게 달려가 죄송하다고, 용서해 달라고 처절하게 울고 빈다. 들으면서 가장 맴찢한 부분. 예전 기억의 어긋났던 조각들이 맞춰지면서 의문들은 해결됐지만,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짐을 예고도 없이 한꺼번에 짊어지게 된 상황의 처참함이 잘 느껴졌다. 


- 기억을 잃은 후의 토오루는 평소에 꽤나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편이다. 근데 가끔 후지시마가 입 닫고 있을 때 답답해하며 화내는 모습을 보면 예전의 성격이 조금 겹쳐보이기도 한다. 톤이 낮아진다거나, 평소보다 거친 말을 쓴다거나, 울컥해서 소리를 내지른다거나.. 사실 이렇게 화내는 건 원래 성격의 반의 반의 반도 못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안에 확실히 원래의 토오루가 있구나- 하고 느껴진다. 


- 쓰면서 느꼈는데, 리뷰 내용에 사랑 얘기는 1도 없는 것 같다. 나름 보이즈 '러브' 작품인데... 중간중간에 가벼운 씬이 몇 개 있었지만, 그 정도가 딱 적당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이렇게 혼파망인데 사랑할 시간이 어딨어.. 억지로 넣은 씬이 없다는 점도 좋았다.





- 캐스팅이 정말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토오루의 기억을 잃기 전과 후 성격 차이가 큰 만큼 말투는 물론 톤이나 목소리에 변화폭이 있어야한다고 느꼈는데, 그걸 이 정도로 잘 표현할 수 있는건 와탈밖에 없다고 느꼈다. 노지니도 마찬가지. 일단 목소리가 너무 찰떡이어서 살짝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도 목소리로 커버가 가능했다.


- 예쁜 사람들의 예쁜 연애는 좋아하지 않는 작가님답게, 이번 시리즈도 인물들의 인생이 혼파망이었다. '아름다운 것'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낀 좌절과는 다른 종류의 좌절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둘 다 멘탈을 흔드는 내용이라는 점에선 다를게 없지만.


- 이야기의 흐름이 정말 좋았던 작품. 소설 원작인 만큼 배경이 탄탄하다. 기억을 잃은 사람이 진실을 하나 둘 알아가다가 마지막에 큰 폭탄을 하나 펑, 내려놓고 가는 느낌. 작가님이 '어떻게 하면 얘네 멘탈을 제대로 부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한 결과가 이 작품으로 나온 것 같다. 큰 거 하나 터트리고 '난 간다 ㅂㅂ'라며 떠난 작가님..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서 가능한 한 가장 잔인한 방향으로, 벼랑 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고 느꼈다. 


- 마지막 시리즈 프리토크에서도 말하지만 늦게 시작해도 좋으니까, 감정이 제대로 만들어진 후에 연기를 시작해달라던 디렉팅의 역할도 컸던 것 같다. 역시 갓작은 감독님의 역량부터 차이가 느껴진다. 연기도 잘했고 편집도 조화롭게 잘 됐다고 느꼈다. 크으... 띵작뽕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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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잘생겼지만 너무 사람이 좋은 키사라기 하루미즈는 부하인 사토미 코이치에게 비밀스러운 감정을 품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있던 카츠라기였지만, 공교롭게도 사토미는 게이였고, 그가 짝사랑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술자리에 어울린 후 사토미를 바래다준 키사라기는, 분위기에 휩쓸려 그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안절부절 사과하는 사토미에게, 키사라기는 상처받은 마음을 억지로 숨기며 사토미의 짝사랑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하는데... 


■ 배역


如月春水 (키사라기 하루미즈) : 野島裕史 (노지마 히로후미)

里見幸一 (사토미 코이치) : 羽多野 渉 (하타노 와타루)

榎本 典 (에노모토 텐) : 谷山紀章 (타니야마 키쇼)

高橋比呂 (타카하시 히로) : 水島大宙 (미즈시마 타카히로)




- 제목의 어감이 좋다. 치루치루, 미치루.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제목이랑 내용에 어떤 관련이 있는건지 의문이 드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 평범한 회사원 키사라기는 같은 부서의 사토미를 좋아한다. 사토미는 게이가 아닐거라는 생각에 반쯤 포기하고 있던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사실 사토미가 동료인 타카하시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키사라기는 사토미가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신경쓰면서도 사토미의 사랑을 도와주려 한다.(?)


- 처음부터 메인 커플 두 명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있지 않은 작품은 이게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타카하시를 좋아했다며 수줍어하는 사토미의 모습은 귀여워서 넘길 수 있었지만, 이 둘이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키사라기의 행동은 의문스러웠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니, 내 사랑은 포기하고 애 사랑이나 도와주자! 라는 보살같은 마음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꽤 냉소적으로 애기한 것 같은데, 이런 답답한 모습이 좋았다는 애기다.ㅎㅎ 너무 답답하고, 자기 마음은 안 챙기고, 남 도와주기 급급하고.. 심지어 손수 만든 도시락을 타카하시에게 전해달라고 사토미에게 건네주며, 사토미 네가 만들었다고 애기하라고 까지 애기하는 캐릭터는 본 적이 없다. 


- 사실 키사라기는 꽤 오래전에 부모님을 잃었다. 집으로 돌아갈 때 그를 반겨주는 건 "하루 짱, 어서 와." 만 반복하는 로봇 강아지, 킨피라 뿐. 킨피라가 꽤 자주 나오는데, 그 공허한 "어서와"를 계속 듣고있으면 어쩐지 키사라기가 혼자라는 쓸쓸함이 배가 되는 것같다. 아무튼 부모님이 돌아가신 충격이 꽤 큰 상처로 자리잡았는지, 이후로도 상처받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혼자 참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 같다. 형제도 없고, 정말 혼자니까.. 이런 모습이 참 안쓰럽고 좋았다. 


- 관계가 점점 발전돼서, 둘은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둘은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곤 결국 멀어지게 된다. 사토미는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가게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지고있던 로봇 와사비 2호(...)를 키사라기에게 생일 선물로 주고 떠날 준비를 한다. 사실 와사비 2호에는 키사라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사토미의 목소리가 녹음돼있었는데, 키사라기는 그걸 못 듣고 "아, 선물 고마워.." 정도의 말만 남겨서 사토미는 마음을 완전히 정리해버린다. 이런 상황처럼 정말 이어질 법 하면서도 여러 사건들 덕에 이어지지 못하게 된다. 생일날 둘이 선약을 해두고 우는 타카하시를 사토미가 위로하러 간다던가, 답답해하던 에노모토가 키사라기에게 새로운 사람을 소개시켜 준다던가. 상황들은 꽤 전형적인데 어색하지않게 잘 풀어낸 것 같다. 





- 와탈인가. 프리토크에서 얘기했던 것 처럼, 에노모토는 사실 하루미즈에게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만 느낀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거의 미연시 게임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서브 남캐 수준이었다. 뭐만 하려고 하면 도와주고, 키사라기가 사토미의 행동에 상처받으면 위로해주고, 조언해주고, 사토미한테까지 가서 한마디 해주고. 이건 완전 트루럽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둘이 사귀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 프리토크는 키양의 하드캐리였다. 프리토크 듣고 키양한테 약간 반할 뻔. 하는 말마다 빵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던 것 같다. 전 여친 얘기 나왔을 때가 킬링포인트. 작품 자체는 답답하고 삽질하는 내용을 안 좋아하는 사람에겐 추천할 수 없겠지만, 프리토크는 취향에 상관없이 누구든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 타카하시 라는 캐릭터는, 와탈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너만 없었으면 모두가 행복했을 텐데!" 정도가 되겠다. 8년된 남친이랑 잘 안 돼서 우울해하는 장면이 꽤 나오는데, 그에 반해 성격은 좀 직구를 날리는 편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 오랜만에 들은 "있을 법한 이야기" 인 것 같다. 좋은 작가님을 한 분 만난 것 같기도 하고. 평소에 듣는 목소리만 듣는 이상한 철학같은 게 있어서 그런지, 요즘 드라마 씨디를 듣는데 있어서 파이가 너무 작다고 느껴졌다. 요즘은 듣는 목소리의 범위를 좀 넓히고 있는데, 와탈이 그중 하나. 왜 여태까지 안 찾아들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연기가 안정적이었다. 지금은 거의 다 들어서 범위의 한계를 또 느끼고 있지만...


- 요즘 와탈 x 노지니 가 너무 좋다. 첫 작품은 역시 콜드 시리즈. 특히 와탈이 미친놈 역할이면 시너지가 배가 되는것 같다. 너모너모너모 조은커플. 콜드 시리즈를 다시 듣고 와탈에 취해서 찾아본 것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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